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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상무 신협, 선두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다

양성만과 강동진 43득점 합작... 하현용 블로킹 5개로 코트 장악

11.01.12 08:07최종업데이트11.01.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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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팀' 상무 신협이 프로배구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대한항공의 덜미를 잡는 이변이 일어났다.

 

상무 신협은 1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5-27 25-20 21-25 15-13)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5승째(7패)를 거둔 상무 신협은 1경기를 덜 치른 우리캐피탈(4승7패)을 반경기차로 앞서며 4위로 뛰어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사정권(4위)에 진입했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뒤쳐졌던 상무 신협은 이날 끈질긴 수비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대한항공을 상대했다. 용병이 뛰지 못하는 팀의 현실적인 한계를 선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효과적인 작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양성만(25득점)-강동진(18득점)-홍정표(13득점)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 하현용(16득점 블로킹 5개)이 버틴 센터라인까지 득점에 골고루 성공해 에반(25득점)과 김학민(21득점)에 공격이 집중된 대한항공의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경기는 1세트부터 접전으로 진행됐다. 양 팀은 1세트 공수를 주고받으며 20-20 동률을 이뤘지만, 하현용의 속공을 시작으로 상무 신협이 연속 3득점을 기록했고 홍정표와 강민웅(4득점)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25-23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상무 신협은 2세트에서 2번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지만 다시금 3세트를 양성만의 공격과 황성근의 블로킹, 홍정표의 서브에이스에 힘입어 25-20으로 따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무려 10점을 몰아친 김학민을 앞세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세트 중반에도 2-6으로 벌어진 경기를 8-8 동률까지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나온 결정적인 서브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내줬고, 결국 양성만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무엇보다 5세트 막판에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로 인해 남자 프로배구는 삼성화재(3승9패 7위)의 몰락과 더불어 상무 신협의 선전이 부각되며 앞으로의 4위 싸움이 점점 흥미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완파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던 대한항공은 '쌍포' 김학민과 에반이 46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고 에반의 공격 성공률 39%로 저조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2011.01.12 08:07 ⓒ 2011 OhmyNews
상무신협 대한항공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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