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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살리다!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 1-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01.02 10:40최종업데이트11.01.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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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골 1도움을 얻은 루니의 사진을 내걸고 승리 소식을 자랑하고 있는 맨유 누리집(manutd.com) 첫 화면
1골 1도움을 얻은 루니의 사진을 내걸고 승리 소식을 자랑하고 있는 맨유 누리집(manutd.com) 첫 화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지난 해 7월부터 맨유의 붉은 옷을 입고 뛰기 시작한 새내기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났다. '작은 콩'이라는 별명(치차리토)을 본명 대신 맨유의 유니폼 14번 위에 새기고 뛰는 유망주다. 바로 그가 위기의 팀을 살려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우리 시각으로 새해 첫 날 밤 더 호손스에서 벌어진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방문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묘하게 엇갈린 '페널티킥'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 아시안컵 국가대표팀에 불려가는 바람에 빠진 맨유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에브라의 왼쪽 띄워주기를 루니가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듯 이마로 내려찍어 선취골을 터뜨린 바람에 쉽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안방 팀의 선 굵은 반격은 의외로 빨리 통했다. 14분, 웨스트 브로미치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맨유 수비수 비디치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제임스 모리슨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기막히게 차 넣은 것. 문지기 쿠슈착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방향을 알고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골이었다.

 

웨스트 브로미치 팬들은 이 멋진 동점골 이후에 페널티킥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26분에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안방 팀은 12분 전에 나온 동점골 과정처럼 공을 길게 넘겨주며 미드필더 도란스에게 상대 문지기와 1:1로 맞서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이를 뒤에서 따라가며 막으려던 맨유의 오른쪽 수비수 게리 네빌의 태클이 도란스를 넘어뜨렸지만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안방 팬들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어오를 수밖에 없었지만 크리스 포이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은 것. 당연히 억울했겠지만 웨스트 브로미치 선수들과 벤치는 지나치게 항의하지 않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후반전이 되었고 이번에는 진짜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62분, 제롬 토마스의 드리블을 벌칙구역 안에서 맨유 수비수 퍼디낸드가 걸어 넘어뜨린 것. 하지만 기가 막히게도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오뎀윙기(나이지리아)의 실축이 나왔다. 전반전에 얻어내지 못한 페널티킥을 그제서야 성공시킬 줄 알았던 안방 팬들은 헛것을 본 것처럼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신기?'

 

안방 팀의 페널티킥 불운도 불운이지만 수비 라인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후반전 중반에 선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61분에 깁슨과 에르난데스를 동시에 들여보내며 미드필더와 공격수 운용의 작은 변화를 꾀했다. 베르바토프를 내세운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다.

 

상대 팀의 페널티킥 실축이 나온 뒤 어수선하게 변한 경기장에 뜻밖의 장면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75분, 웨인 루니가 오른발로 차 올린 코너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교체 선수 치차리토를 잡는 웨스트 브로미치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의 선수였지만 그래도 골문 바로 앞에 상대 골잡이를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웨스트 브로미치 선수들로서는 지나고 나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집중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장면이었다.

 

이 귀중한 방문 경기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얻은 맨유는 연고지 맞수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었다. 오는 5일에는 안방에서 스토크 시티와 맞붙게 된다.

덧붙이는 글 | ※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결과, 1월 1일 더 호손스

★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1-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득점 : 제임스 모리슨(14분) / 웨인 루니(2분,도움-에브라), 치차리토(75분,도움-웨인 루니)]

2011.01.02 10:40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결과, 1월 1일 더 호손스

★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1-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득점 : 제임스 모리슨(14분) / 웨인 루니(2분,도움-에브라), 치차리토(75분,도움-웨인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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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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