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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칼린은 이경규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을까?

지난 23일, 박칼린·최재림 로드FC 격투기 대회장 찾아 서두원 응원

10.10.25 16:31최종업데이트10.10.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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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이 지난 23일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 제자 서두원을 응원하기 위해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로드FC 격투기 대회장을 찾았다. 경기가 시작하지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박칼린이 최재림과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대회장에 나타났다.

첫 대회인지라 입장 시간은 1시간 가까이 늦어져서 박칼린은 VIP 전용출입구 앞에 대기했다. 그녀의 인기를 실감할 만큼 일반 관중들에게도 그녀는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박칼린과 최재림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 류재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합창단원들이 하나 둘 입장하는 것과는 달리 박칼린은 최재림과 나란히 앉아 첫 경기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자리를 지켰다.

초대손님으로는 드물게 미리 도착해 있던 박칼린 ⓒ 류재현



서두원은 '코리안 핏불'이라는 별명답게 목 주변의 문신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서두원은 일본의 하라 아키히토를 1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손쉽게 제압했다.

서두원의 하이킥에 하라 아키히토가 충격을 받고 쓰러지자 사냥감을 물어뜯는 핏불처럼 서두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수를 깔고 앉아 무차별 주먹세례를 퍼부어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는 케이지에 올라 두 팔을 들며 환호했다.

킥을 맞고 쓰러진 상대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서두원 ⓒ 류재현



경기가 마무리된 후 장내 아나운서가 서두원의 승리 소감을 묻자, "진심으로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를 가르쳐 준 김석모 관장님, 그리고 나를 낳아주신 코리안탑팀 선생님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그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남자의 자격> 단장 이경규를 무대로 올렸다. 이경규는 "TV를 통해 유명세를 타서 만약 경기를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경기를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경규가 링에 올라 서두원을 격려했다 ⓒ 류재현



이경규는 박칼린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요청했지만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런 모습에 '서두원을 응원하러 일부러 이 자리까지 왔으면서 왜 링에 등장하지 않았을까?'라며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분명히 정하고 행동하는 듯했다. 아무리 스승이고 더 유명한 사람이더라도 이날의 주인공은 선수들이고 대회를 준비한 관계자들 아닌가.

박칼린이 링위에 오르면 선수보다 오히려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 아닌가.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을 받는 무대 위로 객석에 앉아 있던 운동선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될 것이다.

경기장에 미리 도착해서 선수소개를 꼼꼼이 읽고 있다 ⓒ 류재현


박칼린 서두원 최재림 리더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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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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