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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트레이드 폭탄'... 술렁이는 프로야구

히어로즈 가입금 파동 매듭... KBO, 현금 트레이드 승인

09.12.31 10:05최종업데이트09.12.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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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구단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이택근은 이제 다른 팀 선수가 됐다. ⓒ 히어로즈

히어로즈가 '대형' 트레이드를 연달아 터뜨리며 프로야구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에 각각 27억 원, 서울 SK에 20억 원의 연고지 분할 보상금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히어로즈의 가입금 납부를 매듭지었다.

 

그동안 KBO로부터 선수 트레이드를 허락받지 못했던 히어로즈는 가입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재산권'을 얻었다.

 

히어로즈는 곧바로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등 3명의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 승인을 요청했고 KBO가 마침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세 건의 대형 트레이드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KBO는 비록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모두 냈지만 구단 간의 극심한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해 이번 세 건의 트레이드를 끝으로 내년까지는 더 이상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선수간의 트레이드는 계속 할 수 있다.

 

선수 8명과 현금 55억 원 걸린 '빅 딜'

 

히어로즈는 올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택근을 LG로 보내는 대신 현금 25억 원과 포수 박영복, 외야수 강병우를 받기로 했다.

 

또한 13승을 거두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 이현승을 두산에 주는 대신 현금 10억 원과 함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왼손 투수 금민철을 받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에는 역시 국가대표 왼손 투수 장원삼을 주고 현금 20억 원과 함께 왼손 투수 박성훈과 오른손 투수 김상수를 받았다. 히어로즈와 삼성의 장원삼 트레이드는 이미 지난해 시도되어 장원삼이 삼성 유니폼까지 입었지만 KBO가 승인을 거부했었다.

 

이로써 히어로즈와 '거래'를 한 세 구단은 각자가 원하던 스타선수를 영입하며 다음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는 전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오른손 타자에 목말라하던 LG는 이택근을 데려왔고 올해 실력 있는 선발투수가 부족했던 두산은 이현승을 데려와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 삼성 역시 지난해 유니폼까지 입혔다가 아쉽게 놓쳤던 장원삼을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히어로즈의 새로운 '히어로즈'는 누구?

 

이번 트레이드로 일부 야구팬들은 '히어로즈가 선수 팔기에 나섰다'며 '쌍방울 레이더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히어로즈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세 명의 핵심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신 현금 55억 원과 5명의 선수를 받았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1년 동안 적게는 100억 원 안팎의 운영비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적지 않은 돈이다.

 

히어로즈가 해야 할 일은 김시진 감독이 새로 온 선수들과 남아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내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다. 특히 새로 온 5명의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에 주느냐에 따라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일부 구단들이 유망주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낸 뒤 다른 구단에 비싼 돈을 받고 내보내고 있지만 선수층이 훨씬 얇은 한국에서는 이마저 여의치 않다.

 

히어로즈가 과연 쌍방울을 뒤를 따르게 될지, 아니면 구단 이름처럼 프로야구의 '히어로즈'가 되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2009.12.31 10:05 ⓒ 2009 OhmyNews
히어로즈 프로야구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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