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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CG와 3D입체는 같을까? 다를까?

<아바타> 열풍으로 따져본 STEREOSCOPIC 3D

09.12.29 10:49최종업데이트09.12.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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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발렌타인 3D>, <UP>, <크리스마스캐럴> 그리고 최근 화제를 몰고 있는 <아바타>까지 3D영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헌데 여기서 3D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바타> 같은 영화에 붙는 '디지털 3D 개봉'이라는 등의 3D는 STEREOSCOPIC 3D, 즉 3D입체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STEREOSCOPIC 3D란 무엇일까요? 이미 많은 분들이 놀이공원이나 행사장 같은 곳에서 경험하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글라스 같은 어두운 색의 필터가 끼워진 안경을 끼고 영상을 보며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공룡과 괴물들, 롤러코스터 등의 라이딩 영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와 같은 3D영상이 바로 STEREOSCOPIC 3D 다시 말해 3D입체 영상입니다.

3D입체영상이 뭐길래

▲ 편광안경 편광안경 ⓒ 편광


3D입체영상은 인간이 왼쪽과 오른쪽 눈을 통하여 서로 다른 이미지를 봄으로써 사물의 깊이감 즉 입체감을 보는 원리를 이용하여 고안된 것으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어 입체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여러분이 쓰시던 입체안경에 씌워진 필터는 편광필터로서 스크린에도 편광필터를 통과한 영상을 투영하여 각각 필터를 통과한 영상이 분리되어 서로 다른 영상을 보여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여러분이 쉽게 접했던 빨강파랑 셀로판지가 붙은 적청안경도 같은 맥락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3D입체영상이 영화를 넘어 방송, 광고 등 영상업계 전반에 커다란 변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D적 이미지로만 제한되어온 영상의 한계를 넘어설 하나의 새로운 표현방식이자 수익모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더하여 과거와는 달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와 3D입체영상 제작 기법의 발전으로 뛰어난 효과의 3D입체영상을 눈의 피로를 최소화 하며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D입체영상의 발전에 가장 발 빠르게 반응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할리우드입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3D입체의 구현이 실사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쉽기 때문에 픽사나 드림웍스는 앞으로 개봉할 모든 애니메이션은 3D입체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3D CG와 3D입체는 완전히 다른 개념

▲ 아바타 아바타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실사를 사용한 영화도 마찬가지로 활발히 투자, 제작되고 있으며 특히 <아바타>는 많은 영화인을 비롯하여, 3D입체영상에 몸담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크게 기대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거물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여 3D입체 최고의 기술력과 연출력을 동원하여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흥행은 앞으로의 영상 산업전반의 일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바타>는 개봉과 함께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영화나 방송시장에서도 3D입체영상의 본격적 활성화를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3D입체의 개념이 혼용되어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3D입체영상 산업의 비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사를 보면 3D입체영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이번 <아바타>에 사용된 이모션캡처에 관한 CG 테크놀러지에 대한 예찬을 죽 늘어놓다가 갑자기 3D상영에 높은 평을 받았다고 하는가 하면, '3D 그래픽이 최고였다'라는 영화평을 인용하고는 3D상영관을 늘린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물론 <아바타>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 역시 영화 사상 초유이긴 합니다. 여기서 정확히 개념을 잡아보자면 이모션캡쳐나 3D그래픽은 3D CG, 즉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관한 이야기이고, 3D상영, 3D상영관 등의 언급은 앞서 설명했던 3D입체영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3D CG와 3D입체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의미입니다.

▲ 이모션 캡처 아바타 이모션 캡처 장면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그러나 많은 분들, 심지어 언론매체에서조차 컴퓨터 그래픽을 말하는 3D CG와 입체영상인 STEREOSCOPIC 3D에 대한 개념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스카이HD의 경우 2010년부터 시험방송을 예정하고 있고 많은 3D입체영화들이 기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3D입체영상산업 활성화에 대비하여 국내의 많은 이들이 자체 3D입체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우선 이러한 일반적인 개념부터 많은 이들에게 확실히 알려져 있어야 해외기술과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국내의 3D입체영상 산업의 발전과 활성화에 초석이 마련되리라 봅니다.

덧붙이는 글 소현수 기자는 네이버 카페 '3D입체영상 연구모임'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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