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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되었다

[리뷰] 클라이브 오웬, 나오미 왓츠 주연 <인터내셔널>

09.02.26 09:11최종업데이트09.0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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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내셔널 영화스틸컷 ⓒ Sony / Columbia

클라이브 오웬, 나오미 와츠가 주연한 영화 <인터내셔널>이 26일 오늘 개봉한다. 이 작품은 액션에다 스릴러 요소를 덧입혀놓은 영화다. 얼마나 긴박감 있게 영화가 전개되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북미에서 한국보다 2주 전에 개봉을 했다. 하지만 현재 흥행스코어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 돌풍에 밀려 첫 주 흥행스코어가 예상을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은 첫 주 흥행수입이 1070만불로 8위에 랭크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부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첫 주 흥행순위보다 다음 주 흥행순위가 낮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2주도 버티지 못하고 TOP10에서 밀려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든 <테이큰>이 2182만불 흥행수입으로 3위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실패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제작비 5천만불인 이 작품이 왜 관객들에게 이렇게 외면 받은 것일까?

개인적으로 긴박감이 없고 지루하다

지금부터 이 영화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먼저 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평가기에 이 영화를 미리 본 다른 관객 분들이나 영화전문가들의 시선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단서를 먼저 전재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내셔널>이 <테이큰>과 비교되는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긴박감이 없다는 점, 두 번째는 지루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이 작품이 액션스릴러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것을 생각하면 이 문제는 심각하다.

<인터내셔널>은 사건을 함께 수사하던 동료가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웬) 앞에서 살해되면서 그가 범인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루이 샐린저가 이 조직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 뉴욕 지방검사 엘레노 휘트먼(나오미 왓츠)이 나온다. 이들이 추적하는 조직은 다름 아닌 IBBC란 세계적인 은행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 은행의 비리에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외압과 일들이 이들에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루이 샐린저가 이 조직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두 주인공이 거대한 조직의 비리에 접근해가는 방식이 너무나 도식적이라 관객들이 영화에서 제공해주는 쾌감이나 통쾌감을 몰입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다. 이 영화가 작품성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상업성에 중점을 둔 블록버스터 영화란 것을 감안하면 이런 문제는 심각한 약점이 될 수 있다.

실체에 접근할수록 IBBC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집단이다. 겉으로는 은행이지만 완전한 갱 조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굳건했던 이 갱 조직이 과연 두 사람에 의해 무너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 분명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영화 속에서 IBBC가 생명체란 이야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 말미에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두 사람이 IBBC란 은행을 추적하는 과정이 크게 재미를 주지 못하는데, 영화 말미에 나오는 어정쩡한 결말부분은 통쾌감을 느끼고자 했던 관객들에게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테이큰>처럼 통쾌한 복수극으로 완성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든다.

관객들 취향에 따라 평가는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있다

 

▲ 인터내셔널 영화스틸컷 ⓒ Sony / Columbia

개인적으로 <인터내셔널>은 기대치를 채워주진 못했지만 아주 나쁜 작품도 아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괜찮은 작품이 될 수도 있다. 분명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평균작 정도는 충분히 될 수도 있으며, 영화에서 전해주는 부분이 재미있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다. 한마디로 아주 나쁜 작품도 그렇다고 아주 좋은 작품도 아니란 말이 될 것이다.

관객들에 따라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장점이 이 영화에 있다. 그것은 IBBC를 추적하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벌이는 추격전이다. 세계 유명 도시와 아름다운 도시는 거의 다 나오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만큼 화려하다. 그리고 일부 장면에서 보여준 액션 느낌이 잘 살아나 있는 총격신등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에 만족할만한 부분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전해주는 장점들이 단점보다 더 관객들의 눈에 들어오면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분명히 개인적인 느낌이란 단서를 달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했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장단점 중에서 어떠한 점을 더 중요히 여기냐에 따라 영화 운명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관객들이 어떤 선호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나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보통 이런 작품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너무나 평가가 확실히 나뉘기 때문에 리뷰하기 어려운 영화중에 한편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인터내셔널>이 약점을 극복하고 한국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작품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기에 이 영화 흥행에 대한 결과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26 09:11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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