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슬럼독 백만장자> 골든글로브 '접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 수상 ... 케이트 윈슬렛은 여우주연·조연 '독식'

09.01.13 09:33최종업데이트09.01.13 09:33
원고료로 응원
 골든글로브 시상식 풍경

골든글로브 시상식 풍경 ⓒ 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한국시간으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지난해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다양한 작품들과 화려한 스타배우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렇다면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전 세계를 '배트맨 열풍'으로 뒤덮은 <다트 나이트>, 혹은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이름을 올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인도 빈민가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슬럼독 백만장자>였다.

 

<슬럼독 백만장자>, '골든글로브 백만장자' 되다

 

 영화 <슬럼독 백만장자>

영화 <슬럼독 백만장자> ⓒ 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

 

<슬럼독 백만장자>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들을 모두 휩쓸며 올해 골든글로브 최고의 영화로 떠올랐다.

 

인도 뭄바이의 한 가난한 소년이 TV 퀴즈쇼에 출연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슬럼독 백만장자>는 대부분 무명배우들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다 부문 수상이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막을 올린 <슬럼독 백만장자>는 현지 언론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오락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최고의 걸작(masterpiece)'이라는 극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슬럼독 백만장자>의 성공으로 최근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볼리우드(인도 뭄바이의 옛 지명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일컬어지는 인도 상업영화의 돌풍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슬럼독 백만장자>로 감독상을 수상한 영국 출신의 대니 보일 감독은 "솔직히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놀랍다"며 "이 영화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일 감독의 작품으로는 <트레인스포팅>, <비치>, <밀리언즈> 등이 있다.

 

최근 전미비평가협회상도 거머쥔 <슬럼독 백만장자>는 골든글로브 수상에 힘입어 오는 2월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반면에 기대를 모았던 브래드 피트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힘을 합친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은 <슬럼독 백만장자>의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케이트 윈슬렛, 주연상-조연상 '독식'

 

 케이트 윈슬렛

케이트 윈슬렛 ⓒ 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

연기 부문에서는 케이트 윈슬렛이 혼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모두 차지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이는 골든글로브 역사상 세 번째다.

 

그동안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시상식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케이트 윈슬렛은 <리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리더>로 여우조연상을 받아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남우주연상은 <레슬러>의 미키 루크가 숀 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동안 알코올 중독과 성형수술 부작용 등으로 한때 '배우 생활은 끝났다'는 악평까지 들어야했던 미키 루크는 <레슬러>에서의 완벽한 연기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레슬러>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돌아온 미키 루크는 최근 <아이언맨 2> 출연을 확정짓는 등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우조연상은 지난해 <다크 나이트> 촬영을 마친 뒤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히스 레저가 수상해 박수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히스 레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월-E>가 <쿵푸팬더>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했고 외국어영화상은 이스라엘의 다큐멘터리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이 차지했다.

2009.01.13 09:33 ⓒ 2009 OhmyNews
골든글로브 시상식 슬럼독 백만장자 대니 보일 케이트 윈슬렛 미키 루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