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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맞이한 남자 배구, 향후 판도는?

현대-삼성 양강체제 속 대한항공-LIG 약진 기대

09.01.02 17:17최종업데이트09.01.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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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새해 첫 날, 배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빅 매치 승자는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1라운드 삼성과 현대를 차례로 격파하며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축년 새해와 함께 맞이한 3라운드 남자배구 판도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양강체제의 한 축인 삼성화재는 오랜 시간 강호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팀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1라운드의 부진을 씻고 날기 시작했다. 라이벌 현대와 대한항공에게 차례로 덜미를 잡히며 이제 배구판에서 삼성의 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흘러나올 때쯤 보란듯이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특급 외국인 선수 안젤코가 있었다.

 

벌써 두 시즌째 V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안젤코는 작년 세트당 평균 1.35개에 비해

올해 세트당 평균 1.59개의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리시브)를 기록하며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에도 완전히 물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젤코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최태웅, 석진욱, 신선호 등 노련한 선수들과 함께 올해도 플레이오프 없이 챔피언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안젤코의 몰아주기로 인한 단순한 공격패턴과 노장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삼성화재가 앞으로 남은 라운드를 통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시즌 전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차곡차곡 승률을 챙기고 있다.

 

루니가 떠난 자리를 쉽게 채우지 못해 작년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챔피언 결정전에서 라이벌 삼성화재에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던 현대. 그러나 올해 현대는 루니만큼 곱상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앤더슨'을 영입해 다시 한 번 최강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현재 프로구단 중 높이가 가장 좋고 노장선수와 신진 선수들의 조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는 1라운드 대한항공과 2라운드 삼성화재에게 패한 것 빼고는 3라운드 현재까지 10승 2패로 1위에 올라 서 있다.

 

2위인 삼성화재(9승 3패)와 3위 대한항공(8승 4패)이 그 뒤를 바짝 뒤쫒고 있지만 삼성보다 체력과 높이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고 경험과 다양한 공격패턴에서 대한항공보다 앞서 있어 앞으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트의 사령관인 세터 권영민의 경기 기복에 따라 승패가 많이 좌우되는 현대이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 동안 권영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강 체제를 제지할 팀은 신흥강호 대한항공과 새롭게 팀을 재정비한 LIG이다.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배구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대한항공이지만 그 기세가 2라운드, 3라운드에 들어서 조금 주춤하는 양상이다. 그 이유로는 부진한 공격수들과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큰 키와 탄력을 바탕으로 기대를 받던 칼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새해 첫 날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14득점에 그치며 29득점을 기록한 안젤코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젊은 층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은 노련미에서 항상 덜미를 잡혀 고비를 못 넘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새로 부임한 진준택 감독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잘 관리해 다시 1라운드의 패기 넘치는 대한항공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3라운드 현재까지 6승 6패를 기록하며 다소 선두권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LIG는 신인왕이 유력시 되는 세터 황동일의 투입으로 전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그 성공률 0%라는 굴욕으로 마음 고생을 한 김요한 또한 차츰 기량을 회복하고 있어 남은 라운드 LIG의 선전을 기대하게끔 한다.

 

이외에도 저력의 상무와 올해 프로로 전환한 KEPCO45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들임을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어 기축년 새해 시작 된 3라운드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한편, 서울에서 벌여질 4라운드에는 새롭게 창단한 우리캐피탈의 시범경기가 열릴 예정이라 배구팬들의 신흥구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01.02 17:17 ⓒ 2009 OhmyNews
배구 현대 삼성 안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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