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칼 잡는 방법이 다르네?"펜싱 칼 잡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아셨는지? 위에서 첫번째, 두 번째는 에페와 플뢰레 용 칼로서 잡는 방법이 같으며, 권총을 잡듯이 움켜쥔다. 맨 아래 사브르 용 칼은 손잡이가 일자이므로 감싸쥐면 된다.
김정욱
펜싱의 기본 장비는 운동복·장갑·운동화·마스크·칼. 시중가는 칼 7~8만원, 마스크 10~12만원, 장갑 3만원 정도. 장비만 갖추면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마스크와 칼은 펜싱의 종목 세 가지에 따라 종류가 구분된다. 공격 범위와 방법에 따라 구분되는 펜싱종목은 플뢰레·에페·사브르가 있다(펜싱에 사용되는 모든 용어는 불어를 사용한다).
에페와 플뢰레는 '찌르기'로만 공격할 수 있다. 지난 11일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남현희 선수의 주종목이 플뢰레였다.
에페와 플뢰레용 칼 끝은 조그마한 버튼이 달려있고 500g이상 힘으로 상대방 몸을 찌르면, 이를 감지한 전기 감지기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에페는 마스크와 장갑을 포함한 상체 전부가, 플뢰레는 얼굴·팔·다리를 제외한 몸통만이 유효 타겟이다.
사브르는 찌르기 외에 칼로 '베는' 동작까지 공격으로 인정돼, 상당히 공격적인 특성을 지닌다(칼의 모양과 잡는 방법이 플뢰레·에페와 다르다). 골반 위 상체 전부가 공격 범위에 포함된다.
"상대방 심리 읽는 것이 묘미"신승근 SFC 회장은 "능글맞은 사람들이 '에페'를 잘한다"며 "굳이 먼저 공격을 하지 않아도 공격오는 상대방을 느긋이 기다리다 한 번 찔러주면 되니까"라며 웃음지었다.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커진다는 게 펜싱의 장점이라는 그는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게 상당한 묘미가 있다"며 펜싱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펜싱 선수 남현희의 메달 획득과 올림픽 열기로 펜싱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여성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체육관에서 만난 여성 회원인 펜싱 2년차 김지영(24)씨는 "주변에서 펜싱한다고 하면 신기해 하지만, 살이 엄청 빠지는 운동"이라며 추천했다.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녀는 동네마다 펜싱 클럽이 있었다며, 생각보다 부담 없고 장비도 간단한 운동이 펜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