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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08.08.13 09:37최종업데이트08.08.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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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시작 전에는 무덤덤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경기가 시작 되자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응원을 하면서 우리 선수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메달 색깔이나 순위를 떠나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어 선수가 만족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저녁에는 이배영 선수의 역도 경기를 보게 됐다. 먼저, 인상 경기 장면을 봤다. 그의 다부진 몸에서 그동안의 연습량이 느껴졌다. 그 느낌대로 인상에서 3차시기까지 가뿐히 역기를 들어 올렸다. 결과는 155kg을 들어 2위로 인상경기를 마쳤다. 그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고 용상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용상 1차시기에서 역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다리에 반동을 주는 순간 왼쪽다리에 쥐가 나면서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그 후, 이배영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무게를 올려 신청을 했다.

시간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2차 시기를 위해 나오는 이배영의 걷는 모습은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그의 마음과는 달리 이미 몸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온몸에 힘을 주고 역기를 들어야 하는 역도의 속성상 성공은 어려워 보였다.

'쥐가 나서 어떻하나? 온 근육에 힘을 주어 역기를 들고 버텨야 하는데' 4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선수가 흘린 땀을 생각하니 보는 이의 가슴도 먹먹했다. 메달을 떠나 이날을 위해 힘들게 훈련했을 선수가 뜻하지 않은 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그는 2차시기에 이어 3차시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진정한 올림픽정신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감동이 밀려 왔다. 마지막 시기에서 실패 후, 역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 4년마다 열리는 큰 스포츠행사이다. 어떤 이는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메달 색깔이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 대회를 위해 4년간 구슬땀을 흘린다. 선수는 자신이 목표하고 노력한 것의 결실을 보는 데서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 이배영 선수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올림픽 이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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