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와 원주 동부 양 팀 간의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대상으로 2007년 농구토토 매치 1회차 경기가 펼쳐진다.

새해 첫 날 열리는 대결인 만큼 최근 6연패에 빠진 KTF나 30일 홈에서 서울 삼성에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90-96으로 패한 동부 모두 2008년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어할 것이다.

골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F

하지만, 두 팀이 처한 현실은 완전히 ‘극과 극’이다. 먼저 KTF의 경우는 올 시즌 ‘우승 후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신기성과 양희승 두 국내 선수의 부진과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지 못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나 지난 시즌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수훈갑’으로 불린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부진은 KTF에겐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여기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골밑을 지켰던 외국인 선수 제이미 켄드릭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골밑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켄드릭이 빠지다보니 슛을 즐기는 미첼은 더욱더 외곽을 겉도는 일이 잦다. 12월 30일 KCC전에서 패한 것 역시 리바운드에서 21-40으로 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나마 박상오와 김영환. 두 신인 선수들이 골밑과 외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어느정도 활력은 찾고 있지만, 신인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는 팀을 재건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묘한 것은 켄드릭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 역시 지난 12월 22일 홈에서 열린 동부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선두인데다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한 동부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을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말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동부

반면, 21승7패로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원주 동부는 최근 들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2위 안양 KT&G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1R 8승1패-2R 7승2패-3R 6승3패로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왜 그럴까? 역시 가장 중요한 대목은 표명일과 강대협 두 토종 가드들의 부진이다. 김주성과 오코사 두 선수를 모두 골밑에서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아는 상대팀들이 두 선수 중 한 선수의 득점을 최소화하고, 표명일과 강대협 두 토종 가드들을 집중 수비하는 전략으로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외곽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그나마 최근 들어 양경민과 손규완 두 노장 슈터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틔고는 있지만, 공격의 시작점인 가드진이 막히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KTF 역시 신기성-조동현을 제외하면 가드진은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부 입장에서도 가드보다는 슈터와 센터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동부의 우세에 베팅하는 것이 정석

결국,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동부의 우세를 점치는 것이 정석이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15점-18점-1점차로 승리를 거둔 것 역시 동부의 우세에 손이 가는 대목이다.

정석은 전반 KTF 34이하나 35(35~39)점-동부 35(35~39)점이나 40(40~44)점에 최종 KTF 69이하나 70(70~79)점-동부 80(80~89)점 정도에 거는 것이 정석이다. 수비력 부분 1위(72.6실점)를 기록 중인 동부의 높이를 KTF가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