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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은 어디로 가는가?

KBC의 명칭을 바꾸고 싶다

07.12.29 10:31최종업데이트07.12.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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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을 것이다. 스포츠는 일상의 스트레스까지를 일거에 씻어주는 카타르시스 장르이다.


그런 때문에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또한 배구장과 농구장 등지로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복싱을 좋아한다. 근데 지난 12월 25일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 간 챔피언 1차 방어전에 성공한 복서 최요삼 선수가 여전히 의식이 없다고 한다.


경기 직후 실신하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최 선수는 뇌출혈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지만 여전히 의식불명이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헌데 이 와중에 분통이 터지는 건 다름 아니라 경기 중 변을 당한 선수의 치료비를 응당 책임져야 할 한국권투위원회(KBC)의 건강보험금이 바닥 난 상태라는 때문이다.


KBC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출전하는 선수들의 파이트머니 중 1%를 건강보험금으로 적립한다고 한다. 그런데 경기 중 사고를 당한 최요삼 선수는 정작 그간 빠짐없이 건강보험금을 내왔음에도 현재로선 그 혜택을 받을 수 없을 지경이라니 이런 한심한 일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같은 연유는 KBC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금은 고작 1천만원 정도로 최 선수의 치료비를 대기에도 버겁다는 이유를 대고 있어서이다.


이러한 한심하고 망연자실한 현실에 홍수환씨와 장정구씨 등 전(前) 세계챔피언 출신 복서들이 “수 억원이 있어야 마땅할 건강보험금이 달랑 1천만원 뿐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음은 당연지사 적 논결이다.


주지하듯 작금 스포츠 스타들의 몸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이다. 모 야구선수의 몸값은 무려 6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해외진출 스포츠 스타들의 몸값은 차라리 거론을 안 하는 게 낫겠다.


명색이 세계 챔피언인 최요삼 선수의 바라지와 후원을 퍼부어도 모자랄 KBC가 하지만 건강보험금마저 고작 1천만원 밖에 없는 ‘빈털터리’였다니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 이래가지고 무슨 한국복싱의 중흥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한국권투위원회의 영문표기는 KBC(Korea Boxing Committee)이다. 그렇지만 예산도 없이 그저 선수만의 의지로만 싸우라고 내버려 두었다는 생각에 KBC는 앞으로 다른 KBC (Korea Bukkeurerum Center= 부끄러움 센터)로 그 명칭을 아예 바꾸고만 싶은 심정이다.


최요삼 선수가 어서 의식을 찾고 일어서길 바란다. 그러한 바람이 설혹 늦어질지라도 우선은 최요삼 선수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라도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복싱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덧붙이는 글 | 국정브리핑에도 송고했습니다

2007.12.29 10:31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국정브리핑에도 송고했습니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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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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