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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대0 - 31대0, 축구경기 점수 맞아?

[인터넷은 지금] 대만전 8-0 승리 계기로 '최다점수차' 경기 새삼 화제

06.09.08 13:02최종업데이트06.09.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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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4월 11일 열린 2002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예선 호주와 미국령사모아의 경기는 31-0으로 끝났다.
ⓒ 연합뉴스

 149-0으로 끝난 마다가스카르의 축구 경기를 보도한 <동아일보> 2002년 11월 4일자 신문.
ⓒ <동아일보> PDF
149-0, 농구 점수인가 축구 점수인가.

답은 축구경기 결과다. 지난 6일 아시안컵 예선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대만을 8-0으로 대파하자 '축구 최다 점수차 경기'가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대만 경기 뒤 한동안 네이버 인기검색어에는 '149-0'과 같은 검색어가 간간이 올라왔다.

'149-0'은 지난 2002년 10월 31일 마다가스카르 프로축구 경기에서 나온 점수.

SOE(Stade Olympique de L'Emyrne)와 AS아데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SOE 선수들은 경기 도중 자기편 골대를 향해 공을 돌려 자책골을 넣었다. '킥오프-자책골'은 계속돼 결국 149-0이라는, 농구에서도 나오기 힘든 점수가 나왔다.

AS아데마는 이 경기가 열리기 전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여서 이 경기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SOE가 이같이 경기를 엉망으로 만든 것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시위'였다.

2001년 리그 우승자였던 SOE는 2002년 시즌 내내 불공정 판정에 시달렸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날도 경기 도중 SOE의 라트사라자카 감독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이를 시작으로 '자책골 시위'가 벌어졌던 것.

이 사건을 조사한 마다가스카르 축구협회는 11월 29일 '자책골 시위가 코치와 선수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코치와 선수 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SOE의 자카 베 코치는 향후 3년 동안 출장금지 및 경기장 출입금지라는 강력한 징계가 내려졌고, SOE의 골키퍼이자 당시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마미소아 라자핀드라코토를 포함한 4명의 SOE 소속 선수에게는 2002 시즌 동안 출장 및 축구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A매치 최다 점수는 31-0

'149-0'이라는 축구점수는 분명 경이적인 것이지만, 프로리그에서 벌어진 계획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미국령사모아와 호주의 A매치 경기 결과에 미치지 못한다.

'31-0'. 이 점수는 2001년 4월 11일 열린 2002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예선 경기에서 나왔다. 호주가 31골을 넣었고, 미국령사모아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 경기 결과는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최다 골차 세계 신기록이 됐고, 이 경기에서 13골을 넣은 호주의 공격수 아치 톰슨은 A매치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8월 현재 미국령사모아는 괌 등 9개국과 함께 피파랭킹 최하위인 197위에 올라 있다.

한때는 한국도 아픈 경험이... 스웨덴에 0-12, 헝가리에 0-9

지난 6일 대만에게 8-0의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한국에게도 큰 점수차로 패배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팀은 스웨덴에게 0-12로 졌다. A매치에서는 최다점수차로 패배한 경기.

월드컵 본선 기록으로는 한국이 패배한 경기결과가 한동안 최다 점수차 경기 기록으로 유지되기도 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출전한 1954년. 갖은 우여곡절 끝에 주최국 스위스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도착하자마자 당시 최강팀으로 분류되던 헝가리와의 일전을 벌였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어서 경기결과는 0-9 패배로 남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가장 큰 점수차라는 불명예를 짊어졌다. 그러나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 1-10으로 져 한국-헝가리전과 같은 점수차 기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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