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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올 시즌 우승은 포기할래"

[해외축구] 아르센 웽거 감독,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포기 선언

05.12.31 15:19최종업데이트05.12.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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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첼시의 벽이 그렇게도 높아보였을까.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한국 시각으로 31일 영국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아스널의 상황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며 우승 도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며 "우리에게는 작은 기회만이 남아있을 뿐 우승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에게 두 번 모두 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스널은 올 시즌 현재 6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첼시와의 승점이 무려 20점차까지 벌어져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제 우리는 첼시가 우승하든 리버풀이 우승하든 관심이 없다"고 말한 아르센 웽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남은 기간 동안의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아스널이 올 시즌 전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우리에게는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칼링컵, FA컵 등 흥미로운 도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1위로 16강에 진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으며 칼링컵에서도 4강에 진출해있는 등 이들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아스널로서는 프리미어리그의 남은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승을 포기했다고 해서 만약 현재의 성적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마감한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론 UEFA컵 진출까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르센 웽거 감독 역시 이를 인식한 듯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우리의 저력을 과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스널은 현재 선두 첼시와의 차이는 크게 벌어져있지만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를 9점차까지 좁힌 상황이어서 순위 상승의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남아 있다.

특히 한국 시각으로 내년 1월 4일 홈구장에서 벌어질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은 아스널의 후반기 팀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다.

2년 전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6패를 당하며 급기야 우승 포기까지 선언해버린 아스널이 과연 후반기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005-12-31 15:1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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