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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웃고, 맨유와 아스널 울었다?

[2005~2006 유럽축구 전반기 리뷰-①]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05.12.30 10:49최종업데이트05.12.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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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멀다하고 자리가 바뀌는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어느덧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다.

전반기를 마감하고 잠시 휴식기를 갖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과는 달리 빡빡한 일정을 쉼 없이 치러내야 하는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상 후반기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이 순위다툼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38경기 중 각 팀마다 많게는 19경기, 적게는 17경기를 소화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에서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올 시즌에도 계속되는 첼시의 독주

선두권에서는 올 시즌에도 역시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막강한 재력을 앞세워 타 팀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첼시는 현재 17승1무1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현재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를 무려 11점차까지 벌려놓으며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첼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프리미어리그 2연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첼시의 구단주가 된지 불과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내친김에 챔피언스리그까지 차지하여 유럽 전체를 평정하려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야망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풀 꺾인 '위건 돌풍', 불씨는 살아있다?

▲ 위건의 승리를 보도하는 영국 BBC 공식 웹사이트. 위건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최고의 스타였다.
ⓒ BBC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팀을 꼽으라면 그 주인공은 아마도 위건 애슬레틱일 것이다.

구단 창단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위건은 당초 아주 잘해야 중위권에 턱걸이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보란 듯이 연승 행진을 달리며 한때 2위까지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신입생인 위건의 돌풍을 전통의 강호들이 시샘이라도 했던 것일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위건도 11월부터 시작된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전통의 강호들과 잇따라 맞붙는 '죽음의 5연전'을 견디지 못하고 내리 5연패를 당하며 추락한 것이다.

비록 '죽음의 5연전'에서 승점 1점도 건지지 못한 채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추락했던 위건이었지만 아직 돌풍의 불씨는 살아있다. 5연패를 당한 뒤 다시 3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5위까지 성큼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위건의 폴 제웰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만 해도 성공"이라며 겸손해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숨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두 터줏대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를 양분해왔지만 최근 첼시의 머니파워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은 올 시즌에도 역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만의 16강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데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2위에 올라있으나 선두 첼시에게 무려 승점 11점차나 뒤져있어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졌다.

이처럼 올 시즌에도 역시 컵 대회를 제외하고는 우승이 힘들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려 20년간 지휘봉을 잡아오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입지마저 위협받고 있는 힘든 상황이다.

아스널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 1위로 가볍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의 주장이었던 파트릭 비에이라가 이탈리아로 이적했고 간판 공격수 티에리 앙리마저도 부상을 당하면서 아스널은 힘들었던 시즌 초반을 보내야 했다.

최근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몇몇 주전 선수들과의 재계약 문제도 아스널의 큰 걱정거리중 하나다.

그동안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해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현재의 부진에서 벗어나 명문 구단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5-12-30 10:4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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