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김병현, '울며 겨자먹기'로 콜로라도 잔류?

[MLB] 콜로라도 이외 러브콜 없어 내년 시즌 FA 기대해야

05.12.29 16:04최종업데이트05.12.29 17:33
원고료로 응원
김병현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FA(자유계약)로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 김병현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구단은 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뿐이다. 한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등이 김병현 영입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텍사스가 FA 대어 케빈 밀우드를 5년간 6000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세 팀은 이미 선발 투수를 보강했다.

결국 대안은 콜로라도뿐인데 콜로라도와 김병현의 입장 차이는 상당하다. 콜로라도는 당초 100만 달러를 제시하는 등 김병현과의 계약에 크게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기본 15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다소 수정된 계약안을 꺼내든 것으로 알려지지만 김병현이 계약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김병현의 연봉은 657만5000 달러였다.

김병현은 지난 22일 광주일고 야구부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현재 같아서는 솔직히 1년 쉬고 싶다"며 최근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성기 같은 투구가 안나오는 기량적인 문제에다 지지부진한 FA 협상까지 어느 하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김병현의 제약적인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콜로라도와 협상기한 시점인 1월 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콜로라도의 고자세는 여전하다. 콜로라도는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FA 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영입을 포기해 김병현 잔류에 올인해야 되는 상황이이지만 여전히 낮은 연봉 제시에 김병현에게 미국으로 들어와 직접 협상을 하자는 등 다소 까탈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가 있는 메이저리거가 직접 현상에 나서는 일은 흔하지 않다.

김병현은 일단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콜로라도 잔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만 찾는다면 1년 계약 후 내년 시즌 다시 FA 대박을 노릴 수 있기에 최근의 상황이 꼭 절망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콜로라도가 다년 계약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현 시점에서 어느 팀과 다년 계약을 맺어도 김병현이 목돈을 쥐기는 어렵다.

김병현으로서는 올 한 해가 무척 아쉬울 것이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40경기에 출전해 5승 12패 방어율 4.87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열고 전성기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해 내심 콜로라도의 적절한 배팅을 바랐기 때문이다. 과연 김병현이 내년 시즌에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꿈틀거리는 변화구를 되찾아 완벽히 부활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병현, 쿠어스필드 유난히 강해

김병현은 올해 5승 12패 방어율 4.87의 성적을 남겼지만 22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는 5승 9패 방어율 4.37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평균 방어율(4.36) 수준이지만 쿠어스필드가 홈구장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쿠어스필드 방어율은 4.50. 이는 한 시즌 81이닝 이상 투구한 콜로라도 투수 중 역대 4위의 기록이다. 1위는 2002년 데니스 스탁으로 3.21(84이닝 투구)였다. 김병현의 원정 경기 방어율이 5.34이니 BK가 투수들의 무덤에서 유난히 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콜로라도의 150만 달러 제시가 너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 유동훈
2005-12-29 16:04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민 기자로서 새로운 신문 역사를 창조하는데 있어 하나의 일원이 되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새 시대의 뉴 리더로서 기존의 보수적 언론 문화를 조금씩 바꿔나가기를 바란다. 스포츠 사랑.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