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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의 FC서울, 어떻게 변화할까?

[프로축구]화끈한 공격축구 등으로 전력 상승 가능성 커

04.12.31 12:18최종업데이트04.12.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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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수 서울 감독
ⓒ FC서울
FC서울(이하 서울)이 조광래 전 감독 후임으로, 얼마 전까지 전남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장수 감독을 선임했다. 서울과 2년간의 계약을 맺은 이 감독은 강인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 장악력이 뛰어난 '용장'이다.

서울은 타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만, 몇몇 선수들의 각급 대표팀 차출이 잦아 전력 누수를 겪어왔다. 이는 최근 2년 동안의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시즌에는 정규리그 8위, 그리고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와 함께 컵대회 12위로 내려 앉았다.

이 감독은 2년간 성적 부진에 시달린 서울의 체질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몇몇 선수들의 포지션, 원위치되나?

조광래 전 감독 시절의 서울은 타팀에 비해 몇몇 선수들에 대한 포지션 전환이 잦았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초 공격수 최태욱(현 인천)을 윙백으로 전환한 것은 아직도 많은 축구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다. 올 시즌에는 공격수 정조국의 윙 포워드 전환을 비롯하여 공격수 이원식과 김승용의 윙백 전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은 포지션 전환에 성공했지만, 앞에 열거한 선수들의 포지션 전환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포지션 전환으로 선수 기량을 극대화하기 어려웠으며, 어떤 선수는 침체기에 빠지기도 했다. 잦은 포지션 전환이 결국 독이 된 것이다.

이 감독은 전남 감독 시절, 조광래 감독처럼 몇몇 선수들에 대한 빈번한 포지션 전환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제 서울 감독이 됨으로써, 조광래 전 감독 시절에 포지션 전환을 했던 몇몇 선수들의 포지션이 다시 원위치 될 수도 있다. 또 이 감독은 잦은 포지션 전환 없이 선수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주전 경쟁 예고

이 감독이 6년간 중국에서 클럽팀 감독을 맡았을 시절, 성실하지 않은 선수를 가차없이 주전에서 제외시켜 2군으로 내려보낸 일화는 예전부터 잘 알려졌다. 대신, 성실한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시켜, 일종의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전남에서는 이러한 일이 돋보이지 않았다. 선수들 대부분이 성실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강하게 다스리는 이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중국에서의 일화를 살펴보면, 서울에서 주전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유도할 것임이 틀림없다. 서울의 선수층은 타팀에 비해 두텁고, 특히 수원 등과 함께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제대로 된 주전 경쟁을 시키기에 알맞은 팀이다.

선수들은 새로운 감독의 부임으로 선수들 사이의 주전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내년 시즌 붙박이 주전을 예상하기 힘든 중원과 공격진은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내년 초 시작하는 훈련부터 실전처럼 임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공격 형태, 화끈한 공격축구 예상

올 시즌, 서울의 축구가 지루하다는 축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수비축구로 수비력을 높이는데 성공했으나, 박진감 넘치는 공격력이 제대로 터지지 않은 것이다. 미드필드진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유기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력도 좋지 않았다. 이는 서울 관중이 전기리그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대표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팬들이 수준 높은 축구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서울의 전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이 얼마 전까지 이끌었던 전남은, 올 시즌 미드필드진을 통한 다양한 공격 형태의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미드필드진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과 호흡이 좋은데다, 팀 전술이 만족스러웠다. 이제 서울은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좌우윙백에 김동진과 최원권 같은 오버래핑에 능한 선수들이 포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빠른 템포를 활용한 공격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중원에 포진하는 선수가 미드필드진을 장악하는 경기력이 좋고, 공격수들이 팀 공격의 마무리를 제대로 책임지면, 서울은 화끈한 공격축구가 가능할 것이다.
2004-12-31 16:0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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