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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공원, 전북 무주에 들어선다

2차 평가항목 4개 중 3개 항목 1위... 내년부터 본격 조성사업

04.12.30 16:26최종업데이트04.12.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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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관광부뉴스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태권도공원의 최종 부지로 전라북도 무주군이 선정됐다.

태권도공원조성위원회는 30일 문화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무주가 최종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태권도공원 최종 부지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태권도공원 기본계획 발표 이후 5년여를 끌어온 태권도공원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조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7개 1차 후보지 가운데 강원도 춘천, 경북 경주와 함께 2차 우수후보지에 선정되었던 무주는 2차 평가항목 4개 중 3개에서 1위를 차지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되었다.

1단계 평가점수 900점, 2단계 평가점수 10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된 심사 평가에서 무주는 831.53점을 획득해 823.87점을 얻은 경북 경주와 809점을 얻은 강원 춘천을 제치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대순 추진위원장은 "지난 2000년 첫 사업계획 발표 이후 사업 추진이 늦춰지면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나 이번에 후보지를 신청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열망 등을 감안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히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의 10차례에 걸친 회의와 정밀한 실사작업을 거친 끝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게 되었다"면서 자세한 평가 과정과 내용 등을 공개했다.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23일 이대순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을 위원장으로 태권도계와 문화계, 관광계, 학계, 시민단체 및 외국인 등 총 19명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실무위원회에서 작성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17개 1차 후보지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10일 3개 우수후보지를 선정했다. 그 다음 프리젠테이션과 현장 실사 등을 거쳐 ▲부지적합성 ▲광역적 연계성 ▲국토의 균형발전 ▲지자체 지역역량 등 4개 항목을 종합평가하여 이날 최종후보지를 선정 발표했다.

ⓒ 문화관광부뉴스
문화관광부는 최종평가에서 1위로 선정된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지역'을 최종 부지로 확정하고 2005년부터 사업추진을 위한 법인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설계 시행, 지자체와의 협약 체결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 본격적인 태권도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권도공원은 176개국 50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시에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관광진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공원은 총 164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3년까지 20만평의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최종부지 확정 기자회견에서 이대순 추진위원장은 "IOC에서 태권도에 대한 올림픽 종목 재검토를 추진하는 중이긴 하지만 올해는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면서 "태권도공원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성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정된 후보지는 태권도 성전의 건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후보에서 탈락한 곳도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갖고 태권도공원이 성공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원회는 후보지에서 탈락한 지자체에 대해 정부예산이 허용되는 한 국민건강을 위한 문화관광·레저시설이나 청소년시설 등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또 현재 2009년 완공 예정으로 되어 있는 1단계 중심 시설을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이전에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건의했다.

“태권도공원 최종후보지 선정에 정치적 고려 전혀 없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최종후보지 선정에 대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동계올림픽 유치와 제2선수촌 유치 등과 관련해 최종후보지 선정에 정치적 고려는 없었는지와 심사기준에 대한 질문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대해 이대순 추진위원장은 "시민단체 대표와 외국인 대표를 참여시키는 등 추진위원회의 구성에서부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고 위원들간의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위원장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차 후보지 세 곳에 대한 평가 방식도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빼고 평균점수를 종합하는 등 정치적 고려가 끼어들 틈조차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로 강원도 평창이 결정된 것과 함께 빅딜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인가?
"위원회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위원들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제2선수촌이나 동계올림픽 후보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평가 항목에만 집중하여 심사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위원장은 평가 과정에 참석하지 않고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평균 점수를 종합하여 후보지를 선정했다. 시민단체 대표가 감시하고 있는데 정치적 고려같은 것을 논의할 틈도 없었다."

- 무주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태권도 성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논리를 폈는데 태권도 성지의 개념이 무엇인가?
"각 위원들의 판단에 의해 나온 개념이겠지만 지형과 환경, 분위기 등을 고려했다. 태권도는 스포츠로서의 성격과 함께 무도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것이 무도 정신이다. 서양인들도 동양의 무도 정신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국기원이 이전을 하고 세계 유단자 심사를 태권도공원에서 하게 되는 등 태권도공원은 세계 태권도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 외국에서도 태권도 관련 시설들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태권도의 발상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와 동양의 무도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성전과 성지의 개념이다. 무주의 후보 지역이 위치한 장소와 분위기가 바로 그러한 무도정신을 표현하는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 최종 후보지 결정을 2단계로 나눈 이유와 정치적 고려가 없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
"평가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상세히 설명하겠다. 정치적 고려나 후보 지역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것을 없애기 위해 지원 서류를 받기 이전에 이미 모든 평가 항목과 기준, 배점 등을 만들어 놓고 서류를 받아 평가했다. 각 항목들은 4등급으로 나누어 강제 배분 방식으로 점수를 매겼으며 1단계는 제출 서류를 중심으로 한 정량적 심사이고 2단계 심사는 현장실사 등의 종합심사로 이뤄졌다.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심사한 이유는 행정 절차와 실무적 절차 상 혹시 최종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음 순번의 후보지를 결정해 두기 위해서이다.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정치적 고려 같은 것은 논의할 이유도 없었고 논의할 틈도 없었다."

- 사업 추진은 별도의 법인 구성을 통해 이뤄지는가?
"최종후보지가 선정된 만큼 이제부터는 어떠한 방향으로 어떤 콘텐츠를 담아 진행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우선 내년 중으로 법인을 설립해 추진단을 구성하고 기본설계에 대한 계획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조성추진위원회를 유지시켜 태권도계와 활발한 의견 교환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을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 / 고영빈 기자
2004-12-30 18:0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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