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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호, 2005 시즌 전망은?

[프로축구]3-4-1-2 대형은 계속 유지, 독주는 힘들듯

04.12.30 16:20최종업데이트04.12.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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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수원. 차범근 감독은 작년 말 수원 사령탑 부임한 후, 수원의 후기리그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로 2004 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공격수 나드손은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용병 최초로 MVP를 수상했으며, K리그 BEST 11에는 수문장 이운재를 비롯한 수원 선수가 6명 포함되었다. 수원은 2004 시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이다.

▲ 수원 엠블렘
ⓒ 수원삼성 블루윙즈
이쯤에서,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2005 시즌을 전망해 보자. 수원은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며, 슈퍼컵과 컵대회를 소화하게 된다. 또 A3대회와 AFC 챔피언스리그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K리그의 위상을 높일 기회를 맞이했다. 과연 2005 시즌에는 2004 시즌처럼 최고의 한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기본적인 틀은 2004 시즌과 비슷

수원의 주 대형인 3-4-1-2는 2005 시즌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3-4-1-2 대형이 수원 선수들에게 익숙하여 전력을 극대화 하기까지 불과 몇 개월이 안된 데다 2004 시즌 막판에 전력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주 대형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3-4-1-2 대형은 3-4-3이나 4-4-2 등과 달리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약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대형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1의 자리를 맡은 김대의는 2004 시즌에 '프리롤' 형태에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발, 공간을 활용한 날카로운 패싱력 등으로 수원의 공격력을 높였다.

김대의를 통해 공격을 이어가는 수원의 중앙 공격, 여기에 좌우 윙백까지 곁들여지는 수원의 측면 공격은 2005 시즌에도 변함 없을 것이다.

투톱 자리 중에 한쪽은 나드손이 포진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팀 압박에 약한 나드손의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워가 뛰어난 선수가 나드손과 함께 투톱을 맡게 될 것이다. 마르셀 또는 김동현이 유력하다.

3백 라인은 내년 시즌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조라인' 조병국과 조성환이 붙박이 주전을 굳히지 못할 정도로 주전 수비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층이 풍부하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선수 활용을 해야 한다. 중원에 포진된 김진우의 발이 느린 것을 고려하면, 김두현과 함께 내년 시즌에도 더블 보란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영입이 성적 좌우할 듯

수원은 2004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A3대회와 AFC 챔피언스리그 같은 국제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내년 12월에 일본에서 벌어지는 세계클럽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따라서 팀 전력을 향상시키고 뛰어난 기량을 뽐내는 핵심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

수원의 선수 영입은 수원 전력에 맞는 선수, 다시 말해 차범근 감독 스타일(발 빠르고, 체격 좋고, 열정적인 선수)에 맞는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선수 영입보다는 수원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에 맞는 선수 영입이 우선이다.

특히 수원 전력의 약점인 오른쪽 윙백은 선수 영입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FA(자유계약)로 풀린 7명 중에 최성용을 비롯한 4명이 윙백을 맡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4명이 모두 수원에 잔류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이종민 같은 기존 선수에 대한 기량 향상도 생각할 수 있으나,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 또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도 필요하다.

결국, 수원의 2005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선수영입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만큼 수원에 적응하고 맹활약 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 향상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수원의 2005 시즌 독주가 힘든 결정적인 이유

수원이 선수층이 화려하긴 하지만 2005 시즌 수원의 독주는 장담할 수 없다. 타 팀들과 같이 기본적으로 정규리그, 컵대회, FA컵에 출전할 수 있지만 A3대회 같은 타 대회에도 출전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수원의 선수 영입으로, 독주를 장담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수원은 2005 시즌에 정규리그 27경기(챔피언결정전 진출시), 컵대회 12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결승전 진출시), A3대회 3경기, 슈퍼컵 1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최대 55경기를 치르게 된다. 여기에 세계클럽 선수권대회와 FA컵 경기까지 포함하면 60경기 넘게 소화할 수도 있다.

수원은 1년에 약 50~60경기를 치러야 하는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올해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1주일에 2번 경기 치르는 컵대회의 과도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약화되는 문제점을 드러내 컵대회 막판과 후기리그 초반에 부진을 겪었다. 게다가 몇몇 선수들이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고려하면, 수원의 2005 시즌 독주는 힘들다.

수원이 2004 시즌에 이어 2005 시즌에 선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욱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하고, 손대호 같은 1군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일정에 대비하여, 다가오는 동계훈련 때 체력 훈련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 물론 핵심 선수 영입도 필요하다.
2004-12-30 17:3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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