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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기대와 우려

연이은 대형 선수들의 입단을 보며

04.01.01 18:11최종업데이트04.0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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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팀 고위층의 반성과 개선을 요구하는 팬들과 야구계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 결실은 신인과 자유계약선수 (FA) 들의 영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졸 최대어로 꼽히는 김수화(효천고)와 장원준(부산고)에게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힌데 이어, 시즌 종료 후에는 당시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정수근과 이상목을 한꺼번에 데려온 데 이어, 최근에는 2001년까지 “검은 갈매기” 라는 애칭을 얻었던 호세와 입단 협상을 벌이면서 올시즌 “탈꼴찌와 4강” 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 롯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살펴본다.

젊은 얼굴에게 맡긴다

타선에서는, 지난해부터 톱타자로 나선 조성환이 건재하고, 지난겨울 두산에서 데려온 “날다람쥐” 정수근이 나란히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득점을 노린다.

심정수, 이호준, 마해영, 같이 확실한 홈런 타자가 없는 팀 특성상,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공을 상황에 따라 밀고 당겨 안타를 만들어 내고, 누상에서는 도루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

이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조성환 이외에는 공격의 물꼬를 틀 타자가 없어, 점수를 얻기조차 힘들었던 타선에 정수근이 가세한 공격력은 팀에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최기문, 박기혁, 등이 뒤를 받친다면 지난해보다 한결 점수를 얻기가 수월해진다.

지난해 유독 부상자들이 많았던 투수진에서는 한화에서 데려온 이상목에 재활파인 손민환,올 시즌 나름대로 제 몫을 했던 박치철, 염종석 등에 고졸 신인으로 팀 최고 계약금을 받았던 김수화가 새롭게 선발에 들어선다. 지난해 한화에서 15승을 거둔 이상목은 팀을 옮긴 올 시즌에도, 1선발로 제 역할을 해 주기를 팀은 기대한다.

팀 신인 사상 최고 몸값인 5억 3천을 받은 롯데 김수화 역시 최고구속 148 킬로미터의 구속을 가지고 있어, 감독과 코치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아직은 제구력을 비롯해 가다듬어야 할 것이 있어, 이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종적인 선발 진입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재활파인 박석진, 주형광, 등의 재기도 관심거리. 롯데는 이렇게 신인과 재활파, 기존 선수들이 모여 “탈꼴찌” 와 4강을 외치고 있다.

팀 전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SK는 팀 창단 직후부터 팀 전력 보강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FA 시장에서 김민재, 박경완을 영입했고, 지난 2001년 시즌 종료 후에는 브리또와 오상민을 내주고, 김태한, 김상진, 이용훈을 비롯한 6명을 받았다. 이밖에 조경환, 조웅천, 김영수, 등은 현금이나 트레이드로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혔다.

이밖에 제춘모, 송은범, 윤길현, 김희걸, 오승준,채병용 등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팀에 들어왔다. 이 밖에 “강속구 투수” 엄정옥을 비롯해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이 적지 않다. 창단 초부터 멈추지 않은 적극적인 투자가 오늘의 SK를 만들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롯데가 지난해 7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신인과 FA 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부산 야구의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롯데의 변화를 반기면서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적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해마다 FA 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신인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는 구단은 오랜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당장 2군에서 뚜렷하게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가 없다는 것 또한 그렇다.

현재 롯데 주전 선수들의 대다수가 부상중이거나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라는 것도 올 시즌을 어둡게 하는 요인들이다. 부상에서 회복되었다고 할지라도, 체계적인 부상 관리가 쉽지 않은 우리 야구의 현실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오히려 팀과 선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금 동전의 양면을 손에 쥐고 있다. 한쪽은 확실한 부활, 다른 한쪽은 좌절이라는 동전을 말이다. 그리고 올 시즌과 동시에 던져진 동전은 “프로” 라는 이름으로 돌아올 것이다. 올 시즌 롯데가 받아 쥘 성적표는 무엇일까?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2004-01-01 18:2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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