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리버풀, "아! 이기고 싶다"

프리미어리그 12월 29일 경기 종합

02.12.30 06:35최종업데이트02.12.30 16:05
원고료로 응원
29일(현지시간) 런던 하이버리 파크에서 펼쳐진 리그 1위 아스날과 5위 리버풀의 경기. 양 팀의 감독들은 6번의 선수교체를 모두 활용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프랑스 출신의 두 감독의 벤치 대결은 변칙적인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좀처럼 스타팅으로 내보내지 않았던 나이지리아 용병 은완코 카누를 앙리와 투톱으로 내세워 비교적 제공권이 약한 리버풀의 수비를 공략하려 했다.

한편 리버풀의 훌리에 감독은 신예 브루노 세이루와 세네갈의 디아오 등을 내세워 피레·비에이라·질베르투 등의 아스날 미드필더 진을 견제하는 한편 부상으로 빠진 헤스키 대신 스피드가 탁월한 밀란 바로스를 내세워 상대 수비진의 혼란을 꾀했다.

이러한 벤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 팀의 공격라인은 강력한 수비에 밀려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으며,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도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두 골키퍼인 데이비드 시먼과 크리스 커클랜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훌리에 감독이 신임해 마지않는 체코 출신의 스트라이커 밀란 바로스는 후반 22분 강력한 수비로 이름난 아스날의 솔 캠블에게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리버풀의 대니 머피는 강력한 슈팅력을 과시하며 선취골을 뽑았고, 아스날은 그 때서야 이곳이 홈이란 것을 자각한듯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후 벵거 감독은 카누와 윌토르를 각각 베르캄프와 제퍼스로 교체했으며, 26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팀에게 귀중한 동점골을 선물한 프랜시스 제퍼스는 욘아르네 리세에게 역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벵거 감독은 앉은자리에서 펄쩍 뛰며 즐거워했고, 앙리는 10분 전 머피가 그랬던 것처럼 매우 자신감 있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대해 훌리에 감독은 심판이 제퍼스의 거짓 동작에 속은 것이라며 경기 후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버풀은 이 날 경기까지 포함해, 프리미어 리그 경기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리그 선두와의 한 해 마지막 원정 경기를 이렇게 놓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 아스날의 질베르투 실바는 골대 바로 앞에서 맞이한 결정적인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 버림으로써 인저리 타임의 짜릿한 승리를 염원하던 4만여 홈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 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아스날은 2위권과 승점차(5점)를 더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고,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리버풀은 이 날 승리한 뉴캐슬에게 추격을 허용해 리그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결과
12월 29일(현지 시간)

◆아스날 1 : 1 리버풀◆

*득점
-티에리 앙리(PK 후반 34분, 아스날)
-대니 머피(PK 후반 25분)


◆뉴캐슬 Utd 2 : 1 토튼햄 핫스퍼◆

*득점
-개리 스피드(전반 17분)
-앨런 시어러(후반 13분)
-니코스 다비자스(후반 27분)
이에 앞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튼햄의 경기는, 개리 스피드의 선제골과 앨런 시어러의 추가골에 힘입은 뉴캐슬 Utd이 2:1로 승리했다.

전반 17분 앤드류 오브라이언의 헤딩 패스를 받은 개리 스피드는 드리블에 이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토튼햄의 문전을 갈라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앨런 시어러는 후반 13분 벨라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그의 리그 13번째 골을 기록하며, 전날 득점으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던 제임스 비티의 추격을 뿌리쳤다.

토튼햄은 공·수 모두 홈팀에게 압도당하며 출장 정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크리스티안 지게의 공백을 실감했다. 후반 27분 세링험의 크로스를 자책골로 연결시킨 뉴캐슬의 그리스 출신 수비수 니코스 다비자스가 아니었다면, 영락없는 영패 당했을 상황이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26일 찰튼 애슬래틱과의 경기에서 당한 지게의 부상이 의외로 심각한 것으로 보이며, 큰 수술을 필요로 하는 그가 자칫하면 이번 시즌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함에 따라 토튼햄으로서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02-12-30 16:05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