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교수님! 이용수 교수님>
이용수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세종대학교 체육대학(스포츠 생리학) 교수다. 그는 올 2학기부터 '연구년'이라 쉬고 있지만 평소 체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2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기별로 한 과목씩 필수로 들어야 한다. 이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축구 때문에 인지도가 있기도 하지만 스포츠 생리학 분야에서는 독보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종대 체육과 조교인 최영문(94학번) 씨는 이 교수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수업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이번 학기에 이 교수의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은 손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수업방식은 다르다
스포츠 생리학계의 독보적 존재인 이 교수의 수업 방식은 타 교수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교수들이 직접 쓴 저서나 내용이 좋은 교재를 강의 교재로 쓰는데 비해 이 교수는 자신이 요약해 놓은 자료로 수업을 한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2년간 빼놓지 않고 이 교수의 수업을 듣는다고. 최 조교는 “타 학교 학생들과 생리학 과목에 대해 얘기해보면 우리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자기 뿐 아니라 동기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적은 냉정하게
월드컵에서 학연과 지연을 배제한 선수 선발에 한몫 한 이용수 교수는 학생들의 점수를 주는데도 철저하다. 시험 성적, 리포트, 실험 결과를 합산해 매겨진 성적은 중간,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번순으로 복도에 쫙 붙는다. 교수와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절대 없다.
수업 외의 것은 사절!
야외 수업은 생각도 못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강의는 하고야 마는 딱딱한 원칙주의자. 축구협회에 기술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다음날 큰 국제 경기가 있어도 수업을 강행(?)했다고. 이러니 수업 시간에 축구를 비롯한 딴 이야기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 교수의 바쁜 일정 탓에 학생들과의 술자리도 갖기 힘든 형편이라고 한다.
박예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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