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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가 20승을 올릴 수 없는 5가지 이유

텍사스의 타격의 힘으로 20승을 넘어 사이영 상에 도전한다?

01.12.29 01:28최종업데이트01.12.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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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로 자리를 옮긴 박찬호 선수가 과연 20승을 올릴 수있을까요? 벌써부터 언론은 텍사스 타격에 힘입어 퀄리티 투수 박찬호 선수가 20승을 넘어 사이영 상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연 박찬호는 2002년에 20승을 올릴 수 있을까요?

박찬호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벌써 빅리그에서 통산 100승 투수에 근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 20승을 거두기는 힘들 것입니다. 본 기자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아메리칸리그는 전체적으로 타격의 리그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텍사스는 특출나지만 그건 알링턴구장의 영향도 있고(콜로라도 선수들 타율 뻥튀기처럼 말이죠) 일단 지명타자제도가 있어서 내셔널리그보다 평균 0.5 정도 방어율이 올라간다는데(이런 데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외계인 페드로도 있지만) 내셔널리그처럼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타격은 텍사스만 있는 건 아닙니다.

2. 리그의 이동

작년 다저스의 션 그린은 정말 부진했습니다. 그 이유가 리그의 이동에 다른 적응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적응을 마친 션 그린은 펄펄 날았습니다. 투수도 마찬가지로 리그의 이동으로 상대할 타자들의 테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물론 분석 자료는 있지만 역시 진짜로 겪어봐야 알기 때문이죠.) 많이 힘들 겁니다.

3. 이반 로드리게즈

박 선수가 크루터를 전담포수로 쓴 건 타격도 도루저지도 아닌 수비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었습니다. 이반 로드리게즈가 최고의 포수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격을 잘하고 도루 저지율이 높은 것에 비해 수비력이나 경기 운영은 크루터에 비해 낫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크루터는 투수조련사라는 애칭도 있습니다). 하긴 허접한 포수보다 낫지만, 어쨌건 2년간 크루터와 호흡을 맞춘 박 선수이기에 정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4. 익숙해버린 변화구 패턴

박 선수는 최근 허리문제도 있었지만 어쨌건 젊은 정통파 투수치곤 변화구 구사가 많았습니다. 물론 삼진 잡는 데 도움은 됐지만 변화구는 대체적으로 유인구일 경우가 많고 컨트롤도 패스트 볼보다 힘듭니다. 이것이 올 시즌 완투 능력을 떨어뜨리는 이유가 되었고 스페셜 투수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변화구 남발로 가장 낭패본 예가 바로 올시즌 최악 경기인 오클랜드 전이었습니다. 변화구가 말을 안들어 정말 처참한 결과를 낳았지요. 이젠 충분한 휴식도 했고 따뜻한(사실 더운) 텍사스이니 패스트 볼을 다시 결정구로 가다듬지 않으면 20승 투수는 될 수 있더라도 스페셜급은 힘들 겁니다.

5. 진정한 1선발로는 첫 시즌

작년 캐빈의 부상으로 사실상 1선발 노릇을 했지만, 올해가 진정한 첫 시즌인데 지금까지 대부분 2~4선발들과 싸워 거둔 승수인데 반해 올해는 오클랜드 영건 3인방과 로켓맨 클래멘스,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패드로 등 각팀의 1선발과의 대결에서 20승을 거둔다는 건 정말 힘들 것같습니다.

이상 제가 대략 꼽아본 이유입니다.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그 중 큰 이유 5가지를 꼽아본 것입니다. 저도 물론 20승을 거두길 바랍니다. 하지만 전 20승보단 2점대 방어율을 원합니다. 그럼 20승은 따라올테니까요.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전적으로 개인적 견해입니다.

2001-12-29 01:30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전적으로 개인적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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