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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가을 영화 미리보기 (1)

<박스 오피스 리포트> '로버트 레드포드'에서 '해리 포터'까지

01.09.10 13:15최종업데이트01.09.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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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 시즌으로 넘어가는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선정한 '2001년 개봉작 미리 보기'중 볼 만한 화제작 20편을 뽑아 소개합니다. 분량이 많아서 두 주로 나눕니다. 순서는 개봉일순. 1. '빅 트러블(Big Trouble)' 9월 21일 개봉날로 제작비가 치솟는 가운데 할리우드의 올스타 캐스팅은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올스타 캐스팅이 거의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장르가 코미디이지만, '타운 앤 컨트리', '랫 레이스'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1999년 여름시즌의 대실패작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이후 2년만에 돌아온 배리 소넨필드 감독에게 기대를 걸어보자. 팀 알렌, 르네 루소, 스탠리 투치, 톰 사이즈모어 등 코믹 연기에 관한 한 자신감으로 충만해있는 호화 캐스트들을 자랑한다. 원작은 마이애미 헤럴드의 칼럼니스트 데이브 해리가 쓴 동명의 소설. 핵무기가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서류가방이 마이애미 공항을 통과한 후 가방을 둘러싼 FBI 요원, 살인청부업자, 갱들이 얽히고 설키는 스크루볼 코미디.2.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 9월 21일 개봉.고참 형사가 새로 파트너가 된 신참 형사를 하룻동안 트레이닝시킨다. 안성기-박중훈이 짝을 이룬 '투캅스'의 설정을 연상시키는 영화의 플롯은 LA 뒷골목의 마약 거래 현장을 비추면서 궤도를 이탈한다. 이단 호크와 덴젤 워싱턴이 각각 이상에 찬 '좋은 형사'와 세파에 찌든 '나쁜 형사'를 연기한다. 3. '허츠 인 애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 9월28일 개봉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공포소설로 이름이 높지만, '스탠 바이 미'나 '쇼생크 탈출' 같은 잔잔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데도 남다른 솜씨를 보였다. 1960년대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미망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11세의 소년이 초능력을 가진 테드(앤서니 홉킨스)라는 수수께끼의 인물과 맺는 우정을 다룬 '허츠 인 애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도 같은 범주에서 다뤄질 것 같다. '샤인'이후 '삼나무에 내리는 눈'으로 주춤했던 스콧 힉스 감독의 재기작.4. '주랜더(Zoolander)' 9월28일 개봉 한국에서는 '메리에게 뭔가가 있다', '밋 더 페어런츠'의 껄렁한 도시 남자의 이미지가 강한 벤 스틸러는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 '케이블 가이'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스틸러는 이번에 5년전 자신의 TV쇼 '벤 스틸러 쇼'에 잠시 등장했던 '주랜더'라는 캐릭터를 영화화한 작품의 감독을 맡았다. 새로운 스타에 밀려 퇴출 위기에 몰린 중년의 패션모델 주랜더는 엉뚱하게도 말레이시아 총리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다른 누군가가 감독을 맡길 원했지만, 주랜더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은 자신이었다"것이 스틸러의 변.5. '돈 세이 어 워드(Don't Say a Word)' 9월28일 개봉그 자신이 6살 때 납치를 당할 뻔한 경험이 있었던 마이클 더글라스가 8 살배기 딸이 납치되자 범인의 뜻대로 움직여야 하는 뉴욕의 정신과 의사 역을 맡았다. 보석도둑인 납치범의 요구는 8시간 내에 그의 환자로부터 도난당한 다이어먼드에 대한 정보를 빼내는 것. 설정은 뉴욕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촬영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뤄졌다. '키스 더 걸스'의 게리 플레저가 메가폰을 쥐었다.6. '콜레트롤 데미지 (Collateral Damage)' 10월5일 개봉 최근 연달아 '6번째 날'과 '엔드 오브 데이즈'가 실패한 상황에서 '근육질 스타의 대명사'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콜레트롤 데미지'로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영화에서 슈왈츠제너거는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희생된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콜롬비아의 정글을 누비는 '평범한' 소방수로 분한다. '퍼펙트 머더'의 앤드루 데이비스가 감독.슈왈츠제너거는 이번 영화의 성패에 상관없이 내년 여름 액션영화 '터미네이터3'와 '트루라이즈2'로 극장가를 점령할 태세다.7. '케이팩스(K-Pax)' 10월 5일 개봉정신과 의사가 자신을 화자로 해 쓴 소설을 영화화했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환자(케빈 스페이시)가 있다. 자신이 살던 행성에 대해 너무나 정교한 묘사를 하고, 때로는 다른 환자들을 고치는 기적을 발휘하는 그를 감히 미치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곧 자신이 살던 행성 K-Pax로 돌아간다고 주장하는 이 남자. 그의 말이 실현된다면, 영화는 SF물로, 만약 아니라면 영화는 병원을 무대로 한 휴먼 드라마가 될 것이다. 패치 아담스가 스타맨을 만난 듯한 영화에서, 환자역은 케빈 스페이시, 의사역은 제프 브리지스가 맡았다. 8. '운명의 사랑(Serendipity)' 10월 5일 개봉 '진주만'의 흥행 성패를 떠나서 자신의 이름을 톡톡히 선전한 케이트 베킨세일이 존 쿠잭과 공연한 로맨틱 코미디. 한눈에 반한 커플. 그러나 운명을 신봉하는 이들은 기약없이 헤어진 뒤에도 다시 둘을 묶어줄 운명이라는 게 있는지 시험해보기로 한다. 10년 후 그들은 연락이 닿아 다시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9. '밴디츠(Bandits)' 10월 12일 개봉브루스 윌리스와 빌리 밥 손튼이 98년 '아마겟돈'이후 모처럼 의기투합. 그러나 그들은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홀가분하게(?) 함께 은행을 턴다. 서부지방의 은행을 터는 이들의 여정에는 케이트 블랑쉬가 동행한다. 과연 멕시코에서 바를 개업하는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베리 레빈슨이 경쾌한 톤으로 만든 은행강도 이야기는 한국 영화 '세상 밖으로'와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듯.10. '최후의 성(The Last Castle)' 10월12일 개봉로버트 레드포드가 군 교도소에 수감된 3성 장군역을 맡는다. 레드포드의 기품과 위용은 교도소 안이라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곧 자신을 따르는 수감자들을 군대처럼 편성해 반란을 일으킨다. 여기에 그를 존경하면서도 질시하는 교도소장 윈터 대령 역으로 제임스 갠돌피니가 맞선다. 감옥 영화는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군 교도소, 그것도 수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군인인 수인들의 반란을 영화화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1년 전 '컨텐더'라는 흥미로운 정치 스릴러를 만든 로드 루리가 감독을 맡았다.

덧붙이는 글 간단히 이번 주 순위 소개를 덧붙입니다. '엔드 오브 데이즈'의 피터 하이암스 감독이 서부극과 홍콩 무술영화 스타일로 재구성한 '삼총사'가 1위입니다. 그러나 2500여 개의 극장을 잡고도 1070만 달러의 수입이니 영화의 오락성을 알 만합니다.

만만찮은 관객층을 형성, 할리우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흑인 관객들에 힘입어 'Two Can Play That Game'이 2위. 3위는 스티브 헤렉 감독의 '롹 스타'와 지난 주 1위 '지퍼스 클리퍼스'가 동률을 이뤘습니다. 월요일의 최종 집계를 봐야 할 듯.

아직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한 영화에 대한 집중 분석은 당분간 힘들 듯 합니다. 가을 영화 미리보기에 소개된 작품들은 한주에 하나씩 꼭 소개할 터이니 조금만..^^

다음은 이번 주 박스 오피스 순위. ( )는 지난 주 순위, +는 데뷔작.

1 (+) The Musketeer ........... $10.7 million
2 (+) Two Can Play That Game .. $ 8.3 million
3-(+) Rock Star ............... $ 6.2 million
3-(1) Jeepers Creepers ........ $ 6.2 million
5 (4) The Others .............. $ 6.1 million
6 (2) Rush Hour 2 ............. $ 5.9 million
7 (3) American Pie 2 .......... $ 4.7 million
8 (5) Rat Race ................ $ 4.4 million
9 (6) The Princess Diaries .... $ 3.4 million
10 (7) O ....................... $ 2.7 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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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의 <박스 오피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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