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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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출발점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한 발언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벤탄쿠르는 고국인 우루과이로 건너가 휴식을 취하던 중,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 진행자는 자신에게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쏘니 사촌들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 왜냐하면 그들은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라는 경솔한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 직후 이 발언은 크게 문제가 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아시아인들은 외모가 다 비슷하게 생긴 뜻을 가진 취지였고,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기 때문. 결국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내 형제 쏘니!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대해서 사과할게. 그건 그냥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 알지. 또 나는 너에게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무례하게 굴거나 상처를 주지 않을 거야!"라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손흥민도 이 사과문에 대해서 빠르게 받아들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도 지난 18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4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내부보다 공식 기관에서의 징계가 먼저 나온 셈. 벤탄쿠르의 징계가 발표된 후 토트넘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새로운 팀 로고 발표와 관련된 소식을 올렸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공식 징계가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의 새로운 로고를 발표한 것. 물론 오랜 시간 돈과 노력을 들여서 준비했을 것이지만, 중대한 문제인 만큼 새 엠블럼 발표보다 벤탄쿠르와 관련된 사안을 먼저 발표했어야만 했다. 후에도 토트넘의 행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트넘은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독립 규제 위원회에 의해 벤탄쿠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우리는 그 후의 제재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대해 FA에 항소했음을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레전드' 손흥민 대우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