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IBSF 스켈레톤 2차 월드컵 평창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 김지수 선수가 시상식에서 아내에게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포옹하고 있다.
박장식
'대표팀 맏형', 김지수 선수 본인이 말하는 자신의 시즌은 '슬로우 스타터 모드'다. 1차 월드컵부터 해외에 나가야 하는 탓에 시차 적응이나, 식사 적응 등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홈 트랙에서 첫 월드컵을 시작한 그는 1·2차 대회에서 모두 'Top 10' 안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김지수 선수는 1차 대회에서 7위에 올랐다. 온도가 올라 라인을 잡기 어려웠던 슬라이딩 센터의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무너지지 않았다. 첫 주행에서 53초 10을, 두 번째 주행에서 54초 16을 기록한 김지수 선수는 도합 1분 47초 26의 성적으로 7위에 올랐다.
2차 대회에서는 51초 76으로 첫 시기 주행을 한 데 이어, 2차 시기에서는 51초 64의 좋은 모습에 힘입어 합계 1분 43초 40로 5위를 기록했다. 5위에 오른 덕분에 6위에게까지 허락되는 '스몰 메달'을 수상한 김지수 선수는 현장을 찾은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네받는 영광의 순간 역시 경험했다.
김지수 선수는 "홈 트랙 이점이 큰 종목이다 보니, 한국에서 월드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이 고생해 주신 덕분"이라며 "어린 후배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홈 트랙에서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함께 출전한 심형준 선수에게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환경이 바뀌니까 긴장을 한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이니까 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믿는다"라고 응원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해외 선수들은 어떤 소감을 전했을까.
김지수 선수는 "해외 선수들이 한국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평창 트랙이 까다롭다고 말하더라. 2차 때는 날씨가 좋았지만 1차 월드컵 때는 더워서 변수가 많았다 보니까, 쉽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특히 월드컵이니까 나 역시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정)승기랑 10년 가까이 시즌을 안 나간 적이 없는데, 승기가 부상 때문에 늦게 합류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심)형준 선수를 그래서 잘 챙겨주려고 한다"며 "평창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으니 나머지 시합도 느낌 잘 살려서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수·심형준 선수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오는 23일 옌칭(연청)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어 선수들은 유럽·북미 등으로 향해 8차까지 이어지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레이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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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