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짐바브웨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러크를 형성하고 있다.
박장식
세계 랭킹 29위의 짐바브웨, 그리고 세계 랭킹 33위의 대한민국.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럭비 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둔 적이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강팀이다. 해외와의 교류 역시 활발한 팀이다. 대한민국과 맞붙기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먼저 치렀다. 그렇기에 세계 랭킹을 떠나 대한민국이 배울 점이 많을거라는 예측이 많았고, 이는 적중했다.
짐바브웨는 그간 아시아 선수들과는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경기에 나섰다. 짐바브웨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먼저 석 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짐바브웨는 이어진 킥오프에서 바로 역습에 성공, 질주 끝에 트라이를 얻어낸 데 이어 컨버전 킥까지 성공하면서 열 점 차로 경기 초반을 이끌어 갔다. 이어 짐바브웨는 엔드 라인 주변에서 러크가 형성되자 러크 자체를 힘으로 밀어내면서 럭비공을 찍어내는 데 성공, 트라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만났던 국가와는 판이하게 달랐던 전략인 탓에 고전했던 대한민국 선수들. 첫 득점은 전반 17분경 나왔다. 패널티킥을 얻어낸 가운데 김기민(한국전력공사)이 골 포스트에 공을 성공적으로 차냈다. 전반 34분에는 강순혁(포스코이앤씨)이 트라이 역시 성사, 10대 17로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후반에는 한국 선수들로부터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짐바브웨 진영에서 스크럼이 형성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힘으로 스크럼을 밀어내면서 상대의 엔드 라인 바깥까지 공을 굴려낸 뒤 인 골 지역에 공을 찍어냈다. 거구의 선수들에 조직력으로 맞서 만든 트라이였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한국이 트라이 하나를 더 만들어내며 22대 27로 다섯 점 차이로 이어진 경기 말미 상황, 대한민국의 마지막 공격 시도 역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 대 강' 전진이었다. 하지만 이 기회가 짐바브웨에게 번번이 막히며 경기 종료 선언까지 이어졌다. 한 끗 차이, 아쉬운 패배였다.
짐바브웨는 시작... 더 많은 'A매치' 물꼬 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