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3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와 루벤 갈레고 상원의원 선거 일정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실망했다면서 미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롱고리아는 14일(현지시각) 패션잡지 <마리끌레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남편, 자녀와 함께 스페인과 멕시코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CNN방송이 전했다.
라틴계 미국인인 롱고리아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하자 롱고리아는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며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이 나라의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 이후에도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라면서도 "트럼프가 정말로 공약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무서운 곳(scary place)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롱고리아는 "나는 가족과 함께 미국을 떠나 살 수 있다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 "나는 탈출해서 어딘가로 갔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나라에 갇혀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에 대해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삿짐 싼다"... 미국 떠나겠다는 스타들
인기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롱고리아는 <센티넬>, <아더 크리스마스>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승리을 때 평생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던 우울증이 왔었다"라며 "내 투표가 정말 가치 있는지, 내가 정말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 등으로 점점 더 보수적인 호소에 취약하다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에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라며 "나는 (민주당이) 라틴계의 지지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다. 선거 때마다 그들의 표를 획득하고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예계에서는 롱고리아뿐 아니라 상당수 스타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좌절감을 표하며 미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트럼프 당선인 확정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삿짐을 싸고 있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샤론 스톤도 페레라의 글에 공감하면서 "미국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라며 "이탈리아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썼다.
다만 롱고리아는 앞으로도 민주당과 선거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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