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빨래를 듣다보면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키고 싶어진다
픽사베이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지 몰라요
그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가사 속 화자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한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키고 싶지만, 말처럼 그리고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는 푸념하듯 빨래라도 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꼭 이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종종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아픈 가족으로 인해 그럴 수도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만나 그렇게 될 수 있다. 혹은 나처럼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즉 마음의 병에 걸려 그런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다. 가사를 자세히 곱씹을수록 위로가 되어준다. 특히 어떤 이유이든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가운데 처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마법처럼 마음의 나아짐이 당장 찾아온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해 듣다 보면 무엇이라도 일단 해봐야겠다는 작은 용기라도 얻게 되리라 믿는다. 가사가 주는 공감과 멜로디가 주는 위로의 힘은 마음 이전에 무너진 우리의 몸부터 일어설 힘을 줄 테니 말이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첫 가사와 똑같다.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에 비가 올까요"로 끝이 난다. 빨래든 청소든 그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마음이 아플 때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아주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몸을 일으켜 하다 보면, 마음도 서서히 일어설 수 힘을 얻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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