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테일러는 아직 V리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아시아쿼터에서 전체 1순위로 197cm의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를 지명한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크로아티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를 지명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후 벨기에와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스위스 리그 등에서 활약한 자비치는 뛰어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개막전에서 14득점을 기록한 자비치는 정관장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20득점을 올린 후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시즌 초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자비치의 부상이 빠른 시간 안에 완쾌되긴 힘들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고 지난 10월29일 외국인 선수를 테일러 프리카노로 교체했다. 시즌 중 교체로는 역대 최단 기간 교체였다.
테일러는 입단이 확정된 후 지난 1일 국내에 들어와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입국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정식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이적 동의서와 비자 발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GS칼텍스 KIXX와 현대건설전에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패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 부재가 아쉽게 느껴진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구단과 팬들을 애태우던 테일러는 9일 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테일러는 기업은행의 빅토리아(43회)보다 많은 44번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27.27%의 성공률로 1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물론 V리그 첫 경기였던 만큼 이원정 세터를 비롯한 동료들과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테일러의 첫 경기 활약은 페퍼저축은행 팬들을 만족 시키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유무와 별개로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최소 한 세트 이상 따내며 달라진 전력을 보였던 페퍼저축은행은 9일 기업은행전에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번째 경기였던 정관장전을 끝으로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1승5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친 페퍼저축은행의 2라운드 첫 상대는 오는 13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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