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 위민 경기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정들었던 초록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한 수원 FC 위민 센터백 심서연이 후반 시작 후 27초만에 빈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헤더 걷어내기로 홈 팀 화천 KSPO를 주저앉히고 말았다. 비록 이번 게임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두 게임 합산 점수가 '수원 FC 위민 3-2 화천 KSPO'로 찍혀 나왔으니 심서연의 놀라운 헤더 세이브가 챔피언 트로피 주인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였다.
박길영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 위민은 9일 오후 2시 화천 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화천 KSPO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1-2로 패했지만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원 FC 위민 전은하 동점골, 우승 밑거름
지난 5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거둔 2-0 승리 기록을 안고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한 수원 FC 위민은 게임 시작 후 6분도 안 돼 골을 내주는 바람에 우승길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홈 팀 화천 KSPO 골잡이 최유정이 날카로운 라인 브레이킹에 이어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 슛(5분 47초)을 정확하게 굴려넣은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두 게임 합산 점수 차가 줄어들었으니 이번 시즌 WK리그 마지막 게임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인천 현대제철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던 수원 FC 위민은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주춤거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끝나기 전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수원 FC 위민의 에이스는 강채림이었다.
강채림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가 오른쪽에서 빛났고, 컷 백 크로스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전은하의 오른발 돌려차기 골(36분 3초)이 완벽하게 깔려들어간 것이다. 다시 끌려가던 홈 팀 화천 KSPO가 전반 추가 시간 10초만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챔피언 결정전의 긴장감을 더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유정의 과감한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낮은 크로스를 최정민이 기막히게 왼발 힐킥으로 굴려넣은 것이다.
1차전 무득점의 불명예를 2차전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씻어버란 최유정은 하프 타임 이후 재개된 후반 27초만에 정말로 점수판을 원점으로 돌려놓을 결정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골 기회를 잡았다. 순발력 좋은 수원 FC 위민 골키퍼 김경희가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최유정의 슛이 통과되었기에 누가 봐도 화천 KSPO의 추가골로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센터백 심서연이 골 라인으로 물러나더니 그 공을 헤더로 걷어낸 것이다. 최유정의 오른발 감아차기 궤적을 정확하게 읽고 대응한 놀라운 수비수 슈퍼 세이브 순간이었다.
이번 게임을 통해 은퇴를 알리는 화천 KSPO 정보람 골키퍼와 공격형 미드필더 최수진도 뛰었지만 수원 FC 위민 센터백 심서연의 활약이 단연 돕보이는 챔피언 결정전이 된 셈이다.
이렇게 수원 FC 위민는 2008년 창단 후 2010년에 수원시설관리공단 이름으로 WK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14년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주장 문미라는 게임이 모두 끝나고 이어진 시상식에서 MVP 격인 챔피언 결정전 퀸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2024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결과
(11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화천 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
★ 화천 KSPO 2-1 수원 FC 위민 [골,도움 기록 : 최유정(5분 47초), 최정민(45+ 10초,도움-최유정) / 전은하(36분 3초,도움-강채림)]
- 두 게임 합산 점수 3-2로 수원 FC 위민 우승!
◇ 개인상
챔피언 결정전 퀸 오브 더 매치(MVP) : 문미라(수원 FC 위민)☞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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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