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OLO> 22기 방송 중 한 장면
SBS Plus, ENA
'연애'가 복잡해지면서 동시에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가 올라갔다. 나 역시 ENA, SBS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 나는 SOLO >의 애청자다. < 나는 SOLO >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 중 하나는 안정적인 연출 패턴이다. 기수별로 다양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특별하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
먼저, 출연자들을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불러 모은다. 지역의 소도시는 겉으로는 얼추 비슷해보며도 각각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마치 <생활의 발견>·<하하하>·<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2000년대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그 도시를 배경으로 출연자들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상적인 모습과 대화가 나온다. 그리고는 출연자들 감정선을 따라 한 장면, 한 장면 연결한다. 출연자들은 그 안에서 며칠 동안 데이트하고 애정과 질투를 느끼며 이해와 오해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무엇보다 < 나는 SOLO >는 소수자성을 띤 특집이 많다. 이혼을 경험한 '돌싱'이나 한 번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모태 솔로' 특집이 대표적이다. 현실에서는 그들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지 몰라도, 방송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이 도드라진다.
돌싱특집을 보고 있노라면, 출연자들의 솔직 당돌한 모습에 '첫 번째 결혼은 예행연습이고 두 번째 결혼이 진짜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 나는 SOLO > 출연자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자기만족과 수치심 사이에서 방송에 비친 객관적인 자신을 통해 '거울치료'를 하고 현실로 돌아와 성장한다.
돌싱 순자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