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24회 전북독립영화제를 강조하고 있는 박영완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성하훈
지난 10월 31일 개막한 24회 전북독립영화제(10.31.-11.04)는 말 그대로 대성황을 이뤘다. 개막식은 독립영화인들과 지역 인사, 문체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일부터 시작된 상영은 일요일까지 매회 상영마다 평균 60%~70%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5일 동안 이어진 영화제는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면서 전북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폐막을 앞두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지난 3일, 전북독립영화협회 대표이기도 한 박영완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와 정부의 예산 삭감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정부 예산 삭감으로 국내 다수의 영화제들은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중이다. 전북독립영화제도 다르지 않았다. 몇 사람 몫을 해내야 하는 과중한 업무는 청년들의 열정페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영화제 특성상 대부분의 업무에서 청년들의 참여가 절대적인데, 정부의 정책은 청년들을 배려하지 않으려는 셈이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영화제 스태프 3명과 자원활동가 7명, 합해서 10명이 영화제를 꾸리고 있어요. 인건비 부담이 크니까 사람들 쓸 수가 없어 다들 혼자서 몇 명의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산이 안 나오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사람을 쓰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죠. 그러다 보니 이제 제가 일을 하게 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내 인건비가 나오냐, 저는 제 돈을 써가면서 합니다."
예산을 줄였으면 행사 규모도 줄이는 게 맞아 보이지만 그럴 수도 없다. 그간 이어온 성과들이 나타나기 때문. 윤석열 정부가 올해부터 전액 삭감한 지역영화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업은 없어졌으나 장기적 안목으로 길게 이어온 사업이다. 성과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올해 전북지역에서 영화제 작품 공모에 출품한 영화가 지난해 30편에서 40편으로 10편이나 늘었습니다. 이 중에서 15편 정도는 지역영화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교육을 받았던 친구들이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 놓은 영화인 거죠. 그 영향으로 상영작이 늘어난 거고, 상영관도 추가해야 했고, 영화제 기간도 하루 늘어난 겁니다. 다행인 것은 관객이랑 게스트들이 너무 좋아해 주니보람을 느낍니다. 영화제는 많이 와주는 게 최고죠."
기재부가 삭감했다는 영진위, 예산 올라온 게 없다는 기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