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옥이 흔들리면 끈질긴 수비와 조직력이 강점인 도로공사는 가장 큰 무기 하나를 일게 되는 셈이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임명옥 리베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리베로다. 지난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로 이적한 후 햇수로 10년째 도로공사의 붙박이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김해란, 오지영, 나현정 등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들 사이에서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정점에서 꺾이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뒤늦게 전성기가 찾아왔다.
2019-2020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베로 부문 BEST 7에 선정된 임명옥 리베로는 지난 시즌까지 무려 5시즌 연속으로 리베로 부문 BEST 7을 휩쓸었다. 특히 도로공사 이적 후 9시즌 연속으로 50%가 넘는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는 뛰어난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는 도로공사가 6위로 떨어졌던 지난 시즌에도 56.54%의 리시브 효율로 이 부문 5시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강소휘(8억 원), 배유나(5억5000만 원)에 이어 도로공사에서 3번째로 많은 3억7000만 원의 연봉(옵션 포함)을 받았으며, 도로공사의 후방 수비를 책임져야 할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2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상대의 짧은 서브에 크게 고전하며 리시브 효율이 30.3%에 그쳤고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임명옥 리베로는 10월 26일 기업은행전에서 61.54%, 31일 현대건설전에서 47.83%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최고 리베로'의 위용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홈팬들 앞에 선 3일 정관장전에서 리시브 효율25%로 흔들렸다. 리시브 5위(39.51%)와 디그 7위(세트당 4.20개), 수비 4위(세트당6.33개)로 본인의 명성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서 리베로로 등록된 선수는 만38세의 임명옥 리베로와 지난 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했던 2년 차 김미진 리베로밖에 없다. 프로 입단 후 공식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김미진 리베로가 당장 주전으로 활약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이번 시즌에도 도로공사 수비의 운명은 임명옥 리베로가 쥐고 있다. 오랜 기간 '최고 리베로'로 군림하던 임명옥 리베로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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