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늘의 여자 주인공>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를 들여다보면 등장하는 모든 남성, 심지어 경비원이나 남자친구도 여성을 발아래 두려 한다. 아니 이미 발아래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성인지감수성은 태생적이지 않을 것이다. 인권감수성, 젠더감수성, 생태감수성 등처럼 교육을 통해 배우고 정립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쉽지 않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전개된 제1세대 여성주의, 1960~70년대에 전개된 제2세대 여성주의, 그리고 1990년대 이후의 제3세대 여성주의까지 그 역사가 결코 얇지 않음에도 만인 대중에게 뻗어나간 건 2010년대 들어서다.
그만큼 남성 상위-여성 하위의 개념이 더 오랫동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지난 2010년대 중반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시작된 '미투 운동'의 여파로 관련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이가 충격을 받고 감화되고 생각을 고쳐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게 커졌을 것이다.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 지금 나왔다는 건 아직도 여전히 우린 알아야 할 게 있고 배워야 할 게 있고 정립해야 할 게 있다는 말이다. 다분히 중의적이면서 반어적인 제목을 보라. 극 중에서 셰릴은 <데이팅 게임>에서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자 로드니 알칼라 입장에서도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었다. 문제는 두 경우의 주인공 모두 무시당하고 철저히 도구화되며 착취와 학대의 대상일 뿐이라는 점이다. 1970년대 얘기라고? 지금이라고 과연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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