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는 시즌 초반 득점 1위를 질주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빅토리아 댄착은 2000년생의 젊은 나이와 부족한 해외리그 경험 때문에 다소 위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40.82%의 성공률로 69득점을 올리며 시즌 초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48.04%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부키리치는 이번 시즌 정관장으로 팀을 옮기면서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98cm의 최장신 선수 부키리치가 과연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견딜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부키리치는 시즌 초반 43.59%(4위)라는 기대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47.69%의 성공률(4위)을 자랑하는 공격력도 여전히 위협적이다.
V리그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기량이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상대에게 많이 노출됐다는 단점도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두 번째, V리그에서는 4번째 시즌을 맞는 모마는 3경기에서 53득점으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공격성공률은 36.57%(10위)로 썩 높지 않다. GS칼텍스의 실바 역시 득점 3위(52점)에 올라 있지만 공격 성공률은 31.09%(13위)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불가리아 출신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는 2경기에서 42.17%의 공격성공률(6위)로 39득점(공동 5위)을 올리는 준수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아직 승리는커녕 승점조차 따지 못하고 있어 니콜로바의 활약도 크게 돋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로공사의 성적이 올라가지 못하면 니콜로바의 분전도 빛을 내지 못할 것이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이 선택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바르바라 자비치는 2경기에서 34득점을 올리며 득점 10위, 공격성공률 5위(44.12%)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박정아와 이한비 등 국내 공격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1순위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비치의 활약은 다소 아쉽다. 페퍼저축은행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자비치의 폭발력이 꼭 필요하다.
흥국생명의 투트쿠 부르주 역시 득점 11위(33점), 공격성공률 9위(39.39%)로 외국인 선수인 점을 고려하면 초반 활약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실제로 투트쿠는 지난 24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격성공률 33.33%로 12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비롯해 정윤주, 김다은 같은 좋은 공격수들이 많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투트쿠가 더 좋은 활약을 해줄 필요가 있다.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