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FA와 보상선수였던 표승주(왼쪽)와 염혜선은 이번 시즌 정관장에서 팀 동료로 호흡을 맞춘다.
한국배구연맹
어느덧 만 32세가 된 표승주 역시 적지 않은 나이만큼 꽤나 복잡한 '이적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2010년 도로공사에 입단해 네 시즌 동안 활약한 표승주는 2014년 도로공사가 FA로 영입한 정대영의 보상 선수로 지명 받아 GS 칼텍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표승주는 GS칼텍스에서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면서 리그에 자리를 잡았다.
2018-2019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표승주는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웃사이드히터가 약했던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표승주는 이적 후 꾸준히 기업은행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고 2021년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4강 멤버로 활약했다.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자격을 얻은 표승주는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2억8210만 원에 기업은행과 재계약했다.
표승주는 두 번째 FA계약 후 2022-2023 시즌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529점)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434득점을 기록하며 기업은행의 토종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세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기업은행은 FA시장에서 이소영을 영입했고 기업은행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표승주는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표승주 정도의 나이와 경력을 가진 선수라면 보상선수 이적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었지만 표승주는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정관장에 잘 녹아들었다. 컵대회 4경기에서 51득점을 기록했던 표승주는 지난 20일 GS칼텍스전 10득점에 이어 2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22득점을 기록하며 정관장의 연승을 주도했다. 표승주는 페퍼전에서 공격 3000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2011 시즌 신인왕 출신의 표승주는 아직 챔프전 우승 경력이 한 번도 없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막강한 외국인 좌우 쌍포와 젊은 미들블로커 콤비, 노련한 세터, 그리고 여전히 전성기의 기량을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 표승주로 이어지는 강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정관장의 새 토종 에이스 표승주 역시 이번 시즌이야말로 챔프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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