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의 보성선수 한엄지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골밑을 사수해야 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시즌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전력누수를 경험했다. 박지현이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호주리그로 떠났고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도 나란히 FA자격을 얻어 각각 BNK와 신한은행, KB로 팀을 옮긴 것이다. 사실상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선수 중에서 팀에 잔류한 선수는 김단비와 이명관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많은 농구팬들이 엄청난 전력 손실이 있었던 우리은행이 그래도 최소한의 성적을 유지할 거라 기대하는 이유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김단비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1990년 2월생 김단비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됐지만 지난 시즌에도 18.38득점(2위),9.03리바운드(5위),5.03어시스트(4위),1.72스틸, 1.21 블록슛(이상 3위)을 기록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확실한 정통 빅맨이 없는 것이 최대 약점이었던 우리은행은 180cm가 넘는 박지현과 최이샘이 팀을 떠나면서 높이가 더욱 낮아졌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은 지난 6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61.4cm의 스나가와 나츠키와 162.5cm의 미야사카 모모나 등 단신가드 2명을 지명했다. 이번 시즌 위성우 감독이 한층 빠른 농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우리은행이 높이 보강에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BNK로 이적한 박혜진의 보상선수로 180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포워드 한엄지를 지명했다. 한엄지는 BNK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 5.2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우리은행 이적 후 출전했던 박신자컵에서는 4경기에서 평균 9.5리바운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한엄지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골밑을 사수해야 할 키플레이어다.
우리은행은 주전 선수 4명이 이탈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고 평가 받지만 지난 박신자컵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아무리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 해도 '위대인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저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은행이 시즌 개막 후 좋은 성적을 통해 '우리은행은 여전히 우리은행'이라는 사실을 농구팬들에게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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