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지난 시즌 8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던 박지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실 KB는 박지수의 튀르키예 리그 진출 전에도 이미 한 차례 박지수 부재의 '체험판'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 2021-2022 시즌 KB의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수가 2022년 7월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공황장애 증상으로 갑작스럽게 대표팀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박지수는 2022-2023 시즌 개막 직전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설 만큼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박지수가 없는 KB의 현실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허덕이던 KB는 박지수 복귀 후 4연승을 달리며 반격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박지수는 9경기 만에 다시 손가락이 탈골 되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결국 KB는 2022-2023 시즌을 10승20패(승률 .333) 정규리그 5위로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지 못했다. KB가 봄 농구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10-2011 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KB는 시즌이 끝나고 강이슬과 심성영, 김소담 등 5명이 FA자격을 얻었고 강이슬, 김소담, 심성영과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FA시장에서 2022-2023 시즌 스틸 1위(1.9개)를 기록한 김예진(우리은행)을 영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완수 감독과 KB구단, 팬들을 설레게 만든 소식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박지수가 국가대표 경기와 박신자컵을 통해 건강하게 코트에 복귀한 것이었다.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는 그 어떤 대형 FA를 영입한 것보다 ZMS 전력상승 효과가 있었다. 박지수가 복귀하면서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트로이카를 구축한 KB는 정규리그에서 27승3패을 기록하며 단일리그 전환 후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900의 승률은 첫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 시즌(.800)을 뛰어넘는 프로 출범 후 구단 최고승률 기록이었다.
하지만 KB는 구단 역사상 최고승률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3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다. 챔프전에서 '숙적' 우리은행을 만나 1승3패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시즌이 끝난 후 시상식에서 박지수가 무려 8개의 개인상을 휩쓰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KB로서는 홈 이점을 안고도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높이 낮아진 KB의 새 시즌 해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