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 초 삼성 김헌곤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4.10.21
연합뉴스
균형을 깨뜨린 것은 삼성이었다. 6회초 김헌곤이 네일의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KIA는 네일을 빼고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기세가 오른 삼성은 무사 1, 2루로 KIA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영웅 타석 때 심판진은 좀처럼 그치지 않은 비 때문에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하고 판단하고 중단을 선언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원정 구단이 득점해 리드를 잡고, 홈 구단이 재역전하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할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KIA의 6회말 공격이 득점 없이 끝났다면 삼성의 승리로 콜드 게임을 선언할 수 있었으나, 6회초에 경기가 중단됐기에 똑같이 공격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날 중단된 1차전은 6회초 삼성의 무사 1, 2루 상황을 그대로 이어 22일 오후 6시 30분 재개된다. 2차전은 1차전이 끝난 뒤 1시간 후 열기로 했다.
흐름 깨진 삼성 "경기 시작하지 말았어야" 불만
예상치 못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에 양 팀 사령탑의 희비는 엇갈렸다. KIA의 이범호 감독은 홈런을 맞아 끌려가던 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잡았다며 반겼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내일은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좋은 경기 감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에 경기 중단 전 선발투수 네일을 교체한 KIA와 달리 원태인이 5회까지 불과 66개의 공만 던지며 잘 활약하고 있던 삼성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에도 없던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라며 "선발 투수를 쓰고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를 걱정했는데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 수도 적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경기를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내일도 비가 오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라고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한 KBO 사무국에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