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하나은행에 복귀한 김정은은 팀의 맏언니이자 리더로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지난 2021년 리그 최고의 슈터이자 하나은행의 에이스였던 '스테판 이슬' 강이슬이 KB스타즈로 이적한 후 하나은행의 에이스 자리는 신지현이 물려 받았다. 신지현은 2021-2022 시즌 17.8득점3.8리바운드5.2어시스트, 2022-2023 시즌 15.3득점3.6리바운드4.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하나은행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할 수 없었다.
신지현이 고군분투했던 두 시즌 동안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2022-2023 시즌이 끝난 후 드디어 '투자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FA시장에 여러 대어들이 있었지만 하나은행이 영입한 선수는 바로 신세계 쿨캣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베테랑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뛰어난 득점력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뛰어난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다.
작년 9월엔 신인 지명권 2장을 BNK 썸에 내주고 듀얼가드 김시온을 영입했다. 물론 신인 지명권으로 선발한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은행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의 유망주가 아닌 당장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었다. 그런 점에서 포지션 대비 좋은 신장(175cm)을 가지고 있고 1번부터 3번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시온은 하나은행에게 매우 적절한 영입이었다.
김정은과 김시온을 영입하면서 하나은행의 김도완 감독은 더욱 안정된 전력으로 팀을 꾸릴 수 있었다. 주전선수 신지현과 양인영, 정예림, 김정은이 30분 내외의 출전시간을 책임졌고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시온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해줬다. 여기에 후반기에 복귀한 신인왕 출신 유망주 박소희가 14경기에서 6.57득점3.4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하나은행은 선전했던 만큼 한계도 뚜렷했다. '양강' 우리은행과 KB를 상대로는 정규리그 내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삼성생명을 상대로도 1승5패로 크게 뒤졌다. 결국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KB를 만나 평균 13점 차이로 뒤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신한은행과 BNK 같은 하위권 팀을 상대로 확실한 우세를 거두지 못했다면 하나은행의 창단 첫 봄 농구 진출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진안 영입했지만 전력 유출도 심한 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