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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더비'로 시작하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4 K리그1] '김천 v울산' 미리 보는 결승전도 놓칠 수 없다

24.10.18 09:08최종업데이트24.10.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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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A매치가 끝나고 K리그 그라운드가 본격적으로 가을빛에 물들기 시작한다. K리그1 상위 6팀, 하위 6팀이 파이널 A, B 그룹으로 갈라져 각 다섯 게임씩 뛰는 진정한 파이널 라운드가 18일(금) 저녁부터 이어지는데, 광주 FC와 대구 FC가 만나는 '달빛 더비'로 시작되기 때문에 K리그 팬들은 더 뜨거운 가슴으로 관중석으로 몰려온다.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파이널 라운드 일정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첫 여섯 게임 중 상하위 각 한 게임씩 골라서 미리보기를 열어본다.

① '광주 FC - 대구 FC'의 달빛 더비

7위 광주 FC와 10위 전북 현대 사이에 승점 차가 6점이기 때문에 파이널 B그룹에 속한 여섯 팀 모두 2025 시즌 1부리그(K리그1)를 자신할 수 없는 입장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하면 최대 3팀까지 2부리그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위 팀들의 첫 게임이 '달빛 더비'로 열린다. 이번에는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 팀이 더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달빛 더비는 어웨이 팀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오랜만에 홈 팀이 이기는 달빛 더비(5월 11일, 대구 FC 3-2 광주 FC)도 있었지만 나머지 두 게임은 최근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처럼 모두 어웨이 팀이 이겼다. 3월 31일 광주에서 열린 시즌 첫 달빛 더비를 어웨이 팀 대구 FC가 2-1로 이겼고, 가장 최근인 7월 2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달빛 더비도 어웨이 팀 광주 FC가 1-0으로 이겼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 5점, 이번에도 어웨이 팀이 이긴다면 대구 FC가 7위 광주 FC의 턱밑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이번 시즌 광주 FC의 달빛 더비 득점 선수는 4명(문민서, 이건희, 변준수, 베카)으로 특정 선수에 몰리지 않았다. 대구 FC의 득점 선수 분포도 마찬가지다. '요시노, 에드가, 박용희, 정재상, 세징야'에 이르기까지 신-구 조화, 국내외를 망라한 느낌이 들 정도다.

달빛 더비는 상대적으로 골이 많이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결과를 만들어왔다. 광주 FC의 이번 시즌 달빛 더비 평균 유효슛이 4.67개로 대구 FC의 4개보다 약간 많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잔디 상태라는 중요한 조건을 무시할 수 없기에 이번 게임 홈 팀 광주 FC 입장에서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다.

아울러 광주 FC는 이 게임을 끝내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게임(10월 22일 오후 7시)을 곧바로 이어가야 하는데 그 장소가 최근 A매치가 열린 용인 미르 스타디움이다. 그만큼 광주 전용구장이나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뜻이다.

'전북 현대 - 대전하나 시티즌'의 파이널 B그룹 게임은 19일(토) 오후 2시에 전주성에 열린다. 이번 시즌 두 팀이 세 번의 무승부(1-1, 2-2, 0-0)를 포함하여 최근 다섯 번 모두 이긴 팀이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기에 이번 외나무 다리에서 한 팀은 정말로 강등권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8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만나는데 이번 시즌 세 게임 모두 1-0 결과(제주 유나이티드 2승)가 나왔다는 것도 특이한 이력이다. 그만큼 두 팀의 2024 시즌 득점력이 바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33게임을 뛰면서 팀 득점 32골(게임 당 득점 0.97골)로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승점 다음으로 다득점을 따지는 K리그 순위 결정 방식을 감안하더라도 이 게임에서는 양 팀 모두 많은 골을 노려야 할 입장이다.

② '김천 상무 - 울산 HD' 미리 보는 결승전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루는 파이널 A그룹 첫 일정으로 프로축구연맹 담당자가 과감하게 현재 1위(울산 HD), 2위(김천 상무)를 붙여놓은 것도 흥미롭다.

두 팀의 현재 승점 차이는 5점으로 1위 울산 HD가 3년 연속 우승 트로피에 더 가깝지만 이번 게임이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3월 9일 열린 김천 상무와 울산 HD 게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울산의 펠레 스코어 승리 주역이 된 이동경이 지금은 군 복무중이라 김천 상무에서 뛰는 것이 참 묘하다.

두 팀이 세 번 만난 이번 시즌 유효슛 기록을 살펴보면 그 차이가 의미 없을 정도로 박빙(울산 게임 당 5.3개, 김천 상무 게임 당 5개)이라는 점도 놀랍다. 그만큼 정확도 높은 슛 실력을 갖추었으니 지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라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가 이기면 승점 차가 2점으로 줄어들고, 1위 울산 HD가 이기면 승점 차가 8점으로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이 게임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라 말할 수 있다.

역시 잔디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게임(23일 오후 7시, vs 빗셀 고베)을 울산종합운동장으로 옮겨서 뛰어야 하는 울산 HD가 체력 부담을 숨길 수 없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 게임 이외에도 파이널 A그룹 승점 2점 차이가 나는 '포항 스틸러스-수원 FC' 게임이 금요일에 스틸야드에서 열리는데 이번 시즌 1승 2무로 6위 수원 FC가 4위 포항 스틸러스에 지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일요일 오후 3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는 3위 강원 FC와 5위 FC 서울이 만난다. 승점 차이가 5점이어서 각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입장이다. 이번 시즌 세 번의 만남에서 FC 서울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제시 린가드의 2골(6월 26일 1골, 8월 24일 1골)에 힘입어 2승 1무로 지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홈 팀 강원 FC가 구단 역사상 첫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입장이기에 곧 이별을 앞두고 있는 양민혁을 앞장세워 순도 높은 공격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4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34R 일정

광주 FC - 대구 FC (10월 18일 금 오후 7시 30분, 광주 전용구장)
포항 스틸러스 - 수원 FC (10월 18일 금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

전북 현대 - 대전하나 시티즌 (10월 19일 토 오후 2시, 전주성)
김천 상무 - 울산 HD (10월 19일 토 오후 4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 제주 유나이티드 (10월 19일 토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강원 FC - FC 서울 (10월 20일 일 오후 3시, 강릉 종합운동장)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울산 HD 61점 18승 7무 8패 53득점 36실점 +17
2 김천 상무 56점 16승 8무 9패 50득점 37실점 +13
3 강원 FC 55점 16승 7무 10패 58득점 50실점 +8
4 포항 스틸러스 51점 14승 9무 10패 51득점 42실점 +9
5 FC 서울 50점 14승 8무 11패 49득점 38실점 +11
6 수원 FC 49점 14승 7무 12패 47득점 50실점 -3
-------------파이널 라운드 A, B그룹 구분선---------------
7 광주 FC 43점 14승 1무 18패 40득점 46실점 -6
8 제주 유나이티드 41점 13승 2무 18패 32득점 49실점 -17
9 대구 FC 38점 9승 11무 13패 40득점 42실점 -2
10 전북 현대 37점 9승 10무 14패 45득점 54실점 -9
11 대전하나 시티즌 35점 8승 11무 14패 36득점 45실점 -9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32점 7승 11무 15패 32득점 44실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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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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