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라' 뮤직 비디오 시작 장면. 남자 어른들 뒤에 앉은 어린 소녀가 '만트라'를 흥얼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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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때 외우는 주문, 혹은 좌우명을 뜻하는 '만트라'. 제작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발매 날짜부터 살펴야 한다. 곡이 공개된 10월 11일은 성별과 나이로 인해 차별받는 소녀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2011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 소녀의 날'이다. 티저 영상에도 'CALLING ALL MY PRETTY GIRLS(나의 아름다운 모든 소녀들에게 연락해)'라는 문구가 담겼다. 즉, '만트라'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여성들에게 무언가 당부하는 곡이다.
제니가 고심한 좌우명은 '만트라' 가사에서 느껴진다. "이건 예쁜 여자들을 위한 주문"이라며 여성들은 멍청하지 않고 속이 태양처럼 반짝거리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또 "쓸데없는 드라마에 시달리지 않지만"이라면서도 가끔은 예외를 선택할 줄 안다. 하루하루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여성들에게 세상에 널 보여주라며 그런 그들을 "자신이 지킬 것"이라 맹세한다.
특히 "그 누구도 우리의 불빛을 꺼뜨릴 수 없다"며 "뭔 짓을 해도 우린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가사는 여성 연대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블랙핑크 때 활동한 곡과 대비되는 가사도 있다. 블랙핑크의 곡 <마지막처럼>에서는 'I be the Bonnie and you be my Clyde(난 보니가 될 테니 넌 나의 클라이드가 되어줘)'라며 사랑을 논했던 그가 '만트라'에선 'Look at them Bonnies on the run(클라이드 없이도 잘 도망치는 보니를 봐)'이라며 사랑 대신 우정을 언급했다.
독립 기획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 발매한 솔로 곡 '만트라'는 제니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여성을 향한 헌정곡인 걸 드러내는 듯 뮤직비디오 또한 여성 감독의 지휘 아래 여성 댄서들과 무대를 꾸렸다. 발매하자마자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5위로 진입하며 자신의 솔로 곡 가운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외 모두 반응이 뜨겁다. 공식 뮤직비디오 영상을 포함한 댓글에는 "여성들을 다 지킨다는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남자의 사랑을 원한다는 노래를 부르다가 다른 콘셉트로 컴백하니 신선하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등 긍정적인 감상평이 달렸다.
여자들의 '우정'과 '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