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옥은 지난 5시즌 동안 리베로 부문 BEST7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리그 최고의 리베로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고 2019-2020 시즌엔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도로공사는 최근 7번의 시즌 동안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팀이다. 2016년 도로공사에 부임해 V리그 최장수 사령탑이 된 김종민 감독을 중심으로 도로공사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하고 있는 임명옥, 배유나, 문정원 등의 끈질긴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좀처럼 쉽게 패하지 않는다.
도로공사의 끈질긴 팀 컬러가 가장 잘 드러났던 시즌은 바로 지난 2022-2023 시즌이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선두 경쟁 속에서 조용히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후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현대건설에게 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물론 도로공사가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이긴다고 예상한 배구팬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게 1, 2차전을 연속으로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안방으로 돌아온 도로공사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결국 V리그 역대 최초로 챔프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도로공사가 V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도로공사는 시즌이 끝난 후 챔프전 MVP 캣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FA자격을 얻은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 정대영이 GS칼텍스 KIXX로 팀을 옮겼다.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로 198cm의 장신 부키리치를 지명하고 보상선수 이고은(흥국생명)을 활용한 트레이드로 전체 1순위 신인 김세빈을 지명했지만 '백투백 우승'을 노리기에 한참 부족한 전력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부족했다는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1승5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시즌을 출발한 도로공사는 시즌 내내 별다른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12승24패 승점39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득점 3위(935점)에 오른 부키리치와 5시즌 연속 리베로 부문 베스트 7에 선정된 임명옥 리베로, 신인왕 김세빈 정도를 제외하면 만족스런 시즌을 보낸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강소휘 효과' 기대 속 변수 많은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