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이브라힘 바예시에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라크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알리 자심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5분 자심이 화려한 발재간으로 공간을 만들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트완의 크로스를 아이멘 후세인이 오버 헤드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배준호 대신 오현규·문선민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다. 문선민의 왼쪽 돌파와 컷백이 돋보였다. 수비수에 걸리고 흐른 공을 박스 안 왼쪽에서 이재성이 재차 왼발로 패스했고, 오현규가 왼발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적은 슈팅 기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후반 38분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기세를 올렸다. 왼쪽에서 이명재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0분 박용우·이강인 대신 백승호, 홍현석이 들어갔다. 2분 뒤에는 이재성이 빠지고, 이승우가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술라카의 헤더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최대 고비 넘긴 홍명보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보인다
B조에서 한국과 더불어 순위 싸움을 벌이는 요르단-이라크와의 10월 2연전은 홍명보호에게 가장 중요한 고비처였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중요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원하는 결과를 챙겼지만 전력 누수가 컸다. 2선 왼쪽 윙어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손흥민이 일치감치 부상으로 10월 2연전에 불참한 가운데 요르단전에서 황희찬,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이에 2003년생의 유망주 배준호가 선발로 나서야 했다. 또, 지난 경기에서 부진함을 보인 주민규의 자리를 오세훈이 대신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지난 요르단전과 달리 황희찬·주민규 대신 배준호·오세훈을 넣은 홍 감독의 선발 라인업도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선발 기회를 잡은 배준호와 오세훈이 선제골을 합작해 내며 세대교체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요르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린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볼 키핑과 드리블 능력을 선보였다면, 오세훈은 활발한 움직임과 골 결정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초반 이라크에 한 골을 내준 이후 홍 감독은 배준호와 오세훈을 교체 아웃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성공적이었다. 문선민은 왼쪽에서 활발한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고, 오현규는 후반 29분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대체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라크의 강한 수비 조직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젊은피들의 활약 속에 대량 득점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슈팅수에서 7-8로 이라크에 열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요르단-이라크전을 모두 제압한 홍명보호는 남은 아시아 3차 예선을 좀더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