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좋은 잔디 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강원FC 홈 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그야말로 '찜통더위'였다. 무더운 온도와 매일 거세게 내리는 소나기에 의해 국내 경기장 잔디 문제는 빠르게 손상됐고, 선수와 팬들의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대표적으로 FC서울과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홈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들 수 있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많은 액수의 돈을 들여 하이브리드(인조·천연) 잔디를 구축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거 잔디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가 있었기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고, 완벽한 잔디 상태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울 경기장의 잔디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 시즌 내내 경기장 상태는 아쉬웠고,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FC서울 김기동 감독도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경기 직후 "경기장 상태가 너무 열악해서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더 좋다는 게 안타깝다"라며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협회는 서울 경기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았고, 오는 15일 이라크와의 3차 예선 4차전에서는 비교적 잔디 상태가 양호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광주 FC의 광주축구전용구장, 울산 HD의 문수축구경기장 역시 아쉬운 잔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의 아쉬웠던 잔디 상태는 국제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고,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경고 조치까지 받았다.
사상 첫 아시아 대항전에 진출했던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라운드에서 J리그 전통 명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3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승리에도 광주는 웃지 못했다. 바로 AFC가 잔디 문제에 대해 제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다가오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3차전은 약 300km가 떨어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다.
울산 역시 잔디 문제로 경기장 변경을 피할 수 없었다. 울산은 다가오는 비셀 고베와의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3라운드와 강원FC와 리그 36라운드 경기를 문수 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했다.
경기장 변경만이 정답은 아냐... 꾸준한 '관심'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