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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대결 승자 LG 염갈량... 삼성에도 통할까

[KBO리그] 발야구로 준PO 승리한 LG, 삼성은 kt와 달라

24.10.13 12:55최종업데이트24.10.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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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와 KT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와 KT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LG 트윈스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PO 진출권이 달려 있던 준PO는 5차전까지 이어졌고, 11일 혈투 끝에 LG가 kt wiz를 상대로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강철매직' vs '경엽볼'... 승자는 LG

이강철 kt 감독은 5위 결정전부터 과감한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을 적재적소에 완벽하게 활용했다. 그의 마운드 운용은 팀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해냈고,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와 5위 kt를 준PO 마지막 경기까지 견인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신들린 작전 야구로 kt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준PO 내내 LG의 주자들은 출루했다 하면 도루를 시도해 kt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LG는 시리즈 동안 무려 1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역대 준PO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인데, 종전의 기록인 6개를 두 배로 훌쩍 뛰어넘었다.

'강한 하위타선'을 구상한 염 감독의 설계도 들어맞았다. 그는 정규시즌 후반기에 복귀한 문성주를 마지막 타순인 9번에 배치했고, "이렇게 해야 쉬어갈 타자가 없고, 골고루 강력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문성주는 준PO 기간 동안 9번 타순에서 0.375의 고타율로 맹활약했다.

비록 정규시즌에서 염 감독의 작전야구와 엔트리 운용은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지만,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가을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인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한다는 염 감독의 투수 운영 예고는 당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준PO 동안 불펜으로 7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아내며 재평가되고 있다.

'염갈량'의 작전 야구는 준PO 기간 확실한 성공을 거둬 팀을 한층 높은 곳으로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야구 '경엽볼'이 PO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경엽볼 '대성공'했지만...

염 감독의 '뛰는 야구'는 그 상대가 kt였기에 더 효과적이었다. 보통 우투수보다는 좌투수가 주자 억제 능력이 뛰어나다. kt는 선발투수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준PO 엔트리에 좌투수가 단 1명도 없었다.

거기에 kt의 주전 포수 장성우가 도루 저지에 약점을 보여 LG의 주자들이 더욱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할 수 있었다. 장성우의 2024시즌 도루저지율은 15.8%로 낮았다.

반면 PO에서 마주할 삼성 라이온즈는 kt와는 아주 다르다. 12일 공개된 삼성의 PO 엔트리에는 좌투수가 4명이나 등록되어 있다. 더불어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는 도루 저지에 강점을 보이는 포수다. 그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0.6%로 좋았다. 발 빠른 LG의 주자들이라도 마음껏 도루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성-LG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삼성은 코너-오승환-백정현이 빠져 있고, LG는 김범석이 합류했다.
삼성-LG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삼성은 코너-오승환-백정현이 빠져 있고, LG는 김범석이 합류했다.KBO

열려 있는 '작전 변경'의 가능성

위기 상황일수록 탁월한 수를 꺼내는 염경엽 감독인 만큼, 작전 변경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염 감독은 준PO 3차전 경기 개시 전 "(타자 친화 구장인) 수원에 왔으니 빅볼(공격형 야구) 해야 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변칙 운용'은 PO에서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불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다만 그가 준PO 전 경기에 등판하며 휴식이 간절한 만큼, '빅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극적으로 PO에 진출한 LG는 또 어떤 야구로 팬들을 열광하게 할까. 명품 지략 전에서 승리한 염경엽 감독의 머릿속에는 지금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작전이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13일 있을 PO 1차전의 선발투수 매치업은 데니 레예스(삼성)와 최원태(LG)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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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기사를 포스팅하는 시민 스포츠기자입니다. LG 트윈스 위주로 프로야구 기사를 작성하고, 고교야구를 중심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취재합니다. 팬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구단과 선수의 진심과 정확한 팩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시, 소설, 영화 중심의 문화/문학 기사도 송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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