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로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kt 위즈
kt위즈
승리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겁없는 막내' KT 위즈와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대결이 이제 대망의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놓고 있다.
KT와 LG는 10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을 가릴 최종전을 펼친다.
4차전까지 양 팀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1차전을 KT가 잡아 기세를 올렸지만 2, 3차전을 LG가 연이어 승리했다. 하지만 4차전에선 벼랑 끝에 몰린 KT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0구단으로 가장 늦게 합류한 막내 KT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무서운 기세로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다 치른 뒤 SSG 랜더스와 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4위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5위팀 최초로 준PO 진출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KT가 만일 LG와의 5차전마저 잡아낸다면 '5위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추가하게 된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때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던 KT의 놀라운 반전이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29년만에 감격적인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부진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3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티켓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는 아직 삼성(플레이오프)과 KIA(한국시리즈)이라는 큰 산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하위팀에게 업셋(우승후보가 패배당하는 일)이라는 수모를 피하는 것은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1패로 3차전을 치른 적은 6차례 있었는데, 3차전 승리 팀이 6번 모두 예외없이 100% PO 티켓을 획득했다는 것도 LG에게 유리한 기록이다.
서로 물러설 곳이 없어진 두 팀은 5차전에서 나란히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홈어드밴티지와 체력적인 면에서는 LG의 우위가 예상된다. 하지만 KT가 4차전에서의 극적인 연장승리로 유리한 상승세를 가져왔다는게 변수다. KT에게는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2연전에 이어 올가을에만 벌써 4번째 외나무다리 승부라는 점에서, LG보다 압박감에 좀 더 익숙하다.
KT는 엄상백, LG는 임찬규를 각각 최종전 선발로 낙점했다. 두 투수에게는 2차전 맞대결 이후 4일 휴식만의 리턴매치다. 2차전에서는 임찬규가 5.1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를 차지하며,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된 엄상백에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