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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이 끝내기 승리 따낸 kt, 잠실서 기적 노린다

[KBO리그] 9일 준PO 4차전서 접전 끝에 6-5 LG 꺾어

24.10.10 10:45최종업데이트24.10.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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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준
심우준kt 위즈

kt가 안방에서 연장 접전 끝에 LG를 꺾고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한 번만 더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짜릿한 승리로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간 kt는 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대구행 티켓을 걸고 '끝장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이닝6피안타(2피홈런)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 번째 투수 고영표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나란히 3.1이닝을 책임지며 kt의 승리를 견인했다. 타석에서는 문상철이 2회, 강백호가 5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강백호는 3안타1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날 kt의 영웅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내야안타를 포함해 3안타1타점으로 kt를 수렁에서 구한 유격수 심우준이었다.

전역 후 첫 가을야구서 '끝내기 영웅' 등극

경기고 출신의 심우준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전체 14순위)으로 kt에 입단했다. 2014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심우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kt 주루·외야코치)의 백업을 전전했고 3루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8년 신우준은 kt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고, 그의 성장으로 kt는 준수한 수비와 빠른 발을 겸비한 젊은 유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2019년 138경기에서 타율 .279를 기록한 심우준은 2020년 전 경기에 출전해 112안타51타점58득점35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2021년에도 139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6개의 홈런과 61득점을 기록하면서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오지환(LG)과 김해성(키움)에 밀려 내심 기대했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심우준은 2022년 132경기에서 타율 .240으로 부진했고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됐다. 결국 지난해 1월 상무에 입대했고 kt는 심우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를 영입했다. 심우준은 작년 상무에서 타율 .213 1홈런24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45경기에서 타율 .288로 경기 감각을 회복한 후 지난 7월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전역 후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으며 53경기에서 타율 .266 3홈런28타점22득점을 기록한 심우준은 가을야구에서도 꾸준히 kt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5타수1안타(타율 .067)로 부진했던 심우준은 중요했던 4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kt를 벼랑에서 구해냈다. 특히 이날 심우준의 3번째 안타는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끝내기 내야안타였다.

4차전에서 kt가 승리하면서 기세가 올라갔다 해도 여전히 kt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0%다. 지난 2005년 SK 와이번스와 2017년 롯데 자이언츠도 4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지만 5차전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0%의 확률을 뚫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t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려 하고 있다.

선수 사정 따라 달라지는 입대시기

한편,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최근엔 군대를 일찍 다녀오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선수들이 늘면서 입단 후 1~3년 내에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일찍 군 입대를 선택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유망주들의 이른 입대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박건우(NC다이노스)는 프로에서 단 2년만 활약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너무 이른 입대가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박건우는 전역 후 2015년부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해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89경기에서 타율 .344를 기록한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무려 .327에 달한다.

올해 SSG랜더스의 마무리 자리를 차지하면서 4승6패12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3.58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중고신인' 조병현도 이른 입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선수다. 루키 시즌 단 3경기에 등판했던 조병현은 2022년5월 상무에 입대했고 상무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조병현은 올 시즌 SSG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SSG에서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성장했다.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 기록 보유자 안치홍(한화 이글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렸지만 아쉽게 대표팀 선발이 무산되면서 2014 시즌이 끝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안치홍은 군복무를 마친 후에도 변함없는 기량으로 2017년과 2018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지만 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이 없는 2년 동안 2루수 부재에 시달리며 크게 고전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6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무려 146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던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2021 시즌이 끝나고 뒤늦게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키움은 팀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없는 2년 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구하지 못해 고전했고 조상우 역시 올해 44경기에서 1패6세이브9홀드3.18로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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