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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 tvN-김태리, '정년이'에서도 통할까

[프리뷰]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드라마 <정년이>에 출연하는 김태리

24.10.11 13:44최종업데이트24.10.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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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케이블,종편,OTT까지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매체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배우들마다 유난히 궁합이 잘 맞는 방송국이나 매체가 있기 마련이다. 데뷔 후 꾸준한 활동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성장한 김태리는 유독 tvN과의 호흡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김태리의 신작 드라마 <정년이>가 방송되는 곳 역시 김태리와 좋은 기억이 있는 tvN이다.

<미스터 션샤인>으로 드라마 주연 신고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기품 있는 애기씨와 강인한 의병 사이를 오가는 열연을 선보였다.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기품 있는 애기씨와 강인한 의병 사이를 오가는 열연을 선보였다. ⓒ tvN 화면캡처


1990년 1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태리는 미술학도를 꿈꾸며 고등학교 때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이후 아나운서를 지망하면서 2008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김태리도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연극 및 단편 영화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 캐스팅됐다.

개봉 당시 심한 노출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아가씨>는 201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고 김태리도 '충무로의 샛별'로 떠올랐다. 2017년 < 1987 >에서 영화 속 유일한 허구인물인 연희를 연기한 김태리는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면서 < 1987 >이 723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기여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018년 2월엔 김태리의 첫 단독 주연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개봉했다. 일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1년 동안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영화이기 때문에 1년에 걸친 긴 촬영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태리는 총 47회에 달하는 촬영에 모두 참여했고 <리틀 포레스트>는 15억 원의 제작비로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987>과 <리틀 포레스트>도 인상적이었지만 2018년 김태리의 대표작은 역시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드라마 주연 데뷔작이자 데뷔 첫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집필한 스타작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자 슈퍼스타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대작이었기에 캐스팅 당시만 해도 신예인 김태리는 다소 약하지 않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이자 무너지는 조선을 살리기 위해 총을 든 의병 고애신을 연기하며 단아하면서 강인하고 한 편으론 귀여운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줬다. <미스터 션샤인>은 최고 시청률 18.1%로 2018년에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김태리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여성 국극 다룬 <정년이>로 드라마 복귀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여고생 펜싱 국가대표 나희도를 연기했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여고생 펜싱 국가대표 나희도를 연기했다. ⓒ tvN 화면캡처


김태리는 차기작으로 영화 <승리호>를 선택했지만 <승리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이렇게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듯 했던 김태리가 다시 살아난 작품은 바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명랑한 펜싱선수 나희도 역을 맡아 남주혁과 로맨스 연기를 보여준 김태리는 <승리호> 극장 개봉 무산의 아쉬움을 달랬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에 출연한 김태리는 작년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쓴 오컬트 드라마 <악귀>에 출연했다. <악귀>를 통해 데뷔 첫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 김태리는 악귀에 씌인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아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다. 김태리는 자신의 첫 지상파 드라마였던 <악귀>를 통해 작년 SBS 연기대상에서 이제훈과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난 1월 <외계+인 2부> 개봉을 제외하면 1년 이상 새 작품 출연이 없었던 김태리는 작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3년 만에 출연하는 tvN 드라마 <정년이> 촬영에 매진했다. 해방 직후 짧은 전성기를 보냈던 여성 국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정년이>에서 김태리는 최고의 국극배우에 도전하는 매란국극단의 연구생 윤정년을 연기한다. 김태리는 <정년이>를 위해 무려 3년 동안 소리 수업을 받았다.

<정년이>는 여성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인 만큼 여성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아역을 연기했던 신예은이 정년의 라이벌 허영서 역을 맡았고 '팔색조 배우' 라미란은 카리스마 넘치는 매란국극단 단장 강소복을 연기한다. 이 밖에 걸그룹 오마이걸의 메인보컬 현승희도 정년의 동기생인 매란국극단 연구생 박초록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정년이>는 8.5%의 준수한 시청률로 종영한 <엄마친구아들>의 후속으로 방영된다. 하지만 경쟁작인 SBS의 <지옥에서 온 판사>는 방영 6회 만에 이미 시청률 13%를 찍었다. 후속 주자인 <정년이>로서는 매우 힘든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껏 김태리와 tvN이 만나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남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시청자들이 김태리의 신작 <정년이>를 기대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대중들에게 낯선 여성국극을 다른 <정년이>는 김태리에게도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대중들에게 낯선 여성국극을 다른 <정년이>는 김태리에게도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 <정년이>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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